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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Jan 22. 2024

[2024-04] 아마존과 애플의 '문화' 차이

벤 호로위츠, <최강의 조직> 독후감

<함께 보시면 좋은 독후감>

1.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의 창업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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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믹서 세일즈맨의 맥도날드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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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마존이 대기업이 된 비결

[2024-03] 아마존이 대기업이 된 비결 (brunch.co.kr)


 올해의 네 번째 책은 벤 호로위츠의 <최강의 조직>입니다. 최강의 조직은 어떤 비결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죠.

 일단 최강의 조직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라면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거북선을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최근 화제가 된 <고려거란전쟁>에서 양규가 지휘하던 군대도 최강의 조직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현종과 황후, 여러 사람의 암투는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저자가 생각하기에 최강의 조직을 만드는 것은 '문화'라고 합니다. 어떠한 문화를 구축하느냐가 어떠한 조직이 될지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 사례를 드는데요, 아마존은 근검절약의 문화를 추구했고, 애플은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디자인의 제품을 만드는 문화를 추구했습니다. 맥킨토시의 디자인을 뽑아내기 위해서 10만 달러를 썼다고 해도 스티브 잡스는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았겠죠. 하지만 아마존에서 그런 짓을 했더라면 불호령을 들었을 겁니다. 둘 다 성공한 회사지만, 문화는 명백히 달랐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최강의 조직을 구축하는 문화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어쩌면 저자가 정답을 던져주길 기대하는 는 분도 계시겠지만, 안타깝게도 책에서는 완전한 정답은 던져주지 않습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지요. 최강의 조직을 만드는 문화가 정해져 있다면 모두가 그것을 모방할 것이고 모두 최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정답이 없다는 게 바로 정답입니다.

 저자는 좋은 조직 문화의 예시를 여러 가지 보여줍니다. 유구한 인류 역사에서 독립 국가를 탄생시킨 성공한 노예 혁명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딱 하나의 성공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아이티 혁명입니다. 흑인 노예들이 프랑스에 반란을 일으켰던 이 혁명은 투생 루베르튀르라는 노예가 주도했습니다.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켰으니 당연히 그들을 갈취하던 지주들을 모두 척살하고 본보기를 삼았을 거라 생각하시나요? 놀랍게도 투생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는 복수가 문화를 파괴할 거라 생각했고, 농업이 무너지면 생도맹그(아이티)가 붕괴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농장주들을 살려둔 채 그들의 농업 노하우를 발휘하게 했습니다. 또한 병사들에게 제복을 입혀 단순한 노예 반란 이상의 의미를 심어주고자 했고, 프랑스에서 온 사절에게 논리적으로 주장을 반박하며 혁명의 당위성을 설파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일본의 사무라이 문화나 몽골의 칭기즈칸이 어떤 문화를 정립해 성공했는지 책 속에서 잘 다루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꼭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여기서 말하는 비법은 작은 조직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작은 조직은 통솔하기가 큰 조직보다 쉬우니 굳이 문화라는 게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떤 조직의 리더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 한 가지는 여러 번 강조해서 알려줍니다. 바로 언행일치입니다. 말로는 성실성이 중요하다면서 사장이 매일 회사에 늦게 오고 결근을 반복하면 과연 성실성이 회사 문화 전반에 스며들 수 있을까요? 절대 그럴 수가 없겠지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리더는 반드시 언행일치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 저는 이 책에서 그 내용을 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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