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그리고 옐로나이프 공항

공항도 정전이 되나요...?

by 홍세구

"설마 정전은 아니겠지?"


IMG_0533.jpeg 간접 조명을 제외하고 모든 전기가 나가버린 옐로나이프 공항


설마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무리 규모가 작더라도 엄연히 공항인데 정말 전기가 나가버렸다고?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한 직후 벌어진 일이라 주문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카페 직원은 물론이고 공항의 다른 직원들 모두 평정심을 유지한 채 자기 할 일에 매진하고 있었다.

해외 여행 중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딱트렸을 때 필요한 것은 당연히 검색!

찾아보니 옐로나이프 공항의 정전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기다리다보면 곧 복구가 될 거라고...

정전은 10분정도 이어졌고 때문에 비행기도 10분 연착되었다.

비행기 연착은 자주 겪어본 일이었고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과 수화물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기에 나와 내 친구는 여유가 넘쳤다. 공항에 우리 밖에 없나 싶을 정도로 한산했기에 출국장으로 향하는 것도 적당히 움직이면 될 거란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탑승까지 한 시간을 두고 출국장으로 향하는 줄을 서려고 하니 아까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줄을 길게 선 상태였다.

게다가 짐 검사를 하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줄은 줄어들 생각도 없이 답보된 상태였고 공항 직원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빠른 영어로 대화를 하며 대기 중인 승객들의 짐을 어딘가로 옮겨 가거나 이쪽으로 가지고 오는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설마 비행기를 놓치는 건 아니겠지?


마음이 급한 건 다른 승객들도 마찬가지로 보였다.

타들어가는 우리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공항 직원들의 짐 검사는 아주 여유롭게 진행 되었다.

다행히 시간에 맞춰 탑승할 수 있었는데 그 비결은 아이러니 하게도 연착.

에어캐나다의 악명 높은 연착 덕분에 우린 제 시간에 비행기에 올라탈 수 있었다.


캐나다에서의 두 번째 행선지는 벤쿠버.


옐로나이프와의 이별은 아쉬웠지만 이번 여행에 있어 벤쿠버는 중요한 도시였다.

만약 내가 워홀을 오게 된다면 살아야 되는 도시였고,

어쩌면 일터에서 매일 마주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과연 벤쿠버는 어떤 도시일까.

사전 정보를 통해 본 것처럼 인도 사람이 정말 많을까?

노숙자가 정말 많다는데 무서우면 어떡하지?

아니 그보다 숙소까지 잘 찾아갈 수 있을까?

30여년 경력직 걱정 인형 답게 기대보다는 걱정이 일었지만 옐로나이프에서 잘 해냈다는 자신감은 이 불안감을 잠재워 주었다.

점점 높아지는 비행기 고도.

그에 따라 작아지는 옐로나이프.

고마웠다! 기회가 된다면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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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나이프에서 보았던 풍경들


그리고 우린 무사히 벤쿠버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 다음 편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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