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하는 직장생활은 참 긴장되면서도 편안했다. 낯선 환경이 주는 긴장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감각이 큰 안도를 주었다.
첫 출근날, 전 병동에 인사를 드리러 다녔다. 익숙하면서도 오랜만에 느끼는 병동의 공기는 편안했다. 그래. 이런 곳에서 일을 했었지. 분명히 고된 일이지만 익숙한 일이었다.
나를 각 부서에 소개시켜준 과장님이 ‘전직 간호사’라고 소개한 덕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었다. 왜 간호사를 하지 않고 홍보팀에서 일을 하냐고. “이게 좋아서요~” 하고 대답을 하면 ‘왜 굳이…?’ 하는 의문스러운 표정들이 따라왔다.
사람은 익숙한 것을 편안하다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나는 그 사슬을 끊어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원하는 방향이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내 선택은 옳은 것일까?
이 일은 나에게 맞는 일일까?
혹은 간호사가 더 나았을까?
괜한 객기를 부리는 건 아닐까?
누구보다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던 내가 이렇게나 궤도를 벗어나 멀리 오게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매 도전마다 보석같은 경험들을 하게 되는게 솔직히 즐거웠다.
두려운가?
그렇다면 더 열어봐야 한다.
두렵지 않은가?
그렇다면 더 가벼운 마음으로 열어보면 된다.
어쨌든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걸 직접 해보는 게 중요한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