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팀 업무는 즐거웠다. 업무가 다양해서 여러가지 역할을 했다. 병원 속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서 세상에 보여주는 게 나의 역할이었다. 그 숨은 이야기는 병원 행사이기도 했고, 어떤 직원이나 환자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기획자, 포토그래퍼,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등 온 직업을 갈아입었다. 단시일 내에 여러 직무를 경험하며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를 깨달았고, 또 이 직무에는 이 능력이 있으면 좋겠구나 하는 지점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잊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블로그 마케터라는 정체성이었다. 나는 블로그의 성과를 끌어올리고 외부 고객을 끌어와야 하는 역할이 있었다. 담아내는 글의 성격은 브랜딩에 가까운데 트래픽을 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개월간 방문자수를 15% 끌어올리고, 유입 키워드의 질을 개선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결국 타겟 고객에게 잘 도달하여 병원에 방문하는 내원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점이니, 매 콘텐츠를 만들때마다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가장 즐거운 때는 나의 해석을 덧붙여 글을 작성할 때, 그리고 나의 경험이 누군가의 성장을 돕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다. 역시 창작을 놓을 수 없다. 상업적인 글을 쓰는 것도 세상과 닿아있는 방법이기에 나쁘진 않다. 하지만 언젠간 좀더 직접적으로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는 활동을 하고싶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나는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어쩌면 세상이 이 이야기에 호응해줄까?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성공을 한 것도 아닌데, 내 이야기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궁금하면, 세상에 던져봐야 한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글, 사진, 영상 등 여러가지를 해보았지만 역시 나에게 무기는 ‘스토리’였다.
나는 내가 바라고 이루고 싶은 꿈을 찾아가고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더듬거리며 조금씩 천천히 방향을 점검하고 여기까지 왔다. 누구보다 게으른 완벽주의자였던 내가 작은 것부터 시도하고 시도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모든게 불확실했던 지난 날, 누군가의 성공 스토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가능성이 생긴 기분이었다. 지금까지의 나의 경험이 이렇게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내 스토리를 세상에 한번 꺼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