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호사였지만 마케터로 직무를 바꿔 재취업에 성공했다.
그동안 5년간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두 군데 회사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이 쉽지는 않았으며, 시행착오도 여럿 겪었다.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어떻게 했냐고.
이 질문은 사실 이런 뜻이다.
(패널티가 있는 당신이) 어떻게 그걸 했나요?
나에게 패널티는 두가지였다.
5년이라는 경력단절 기간
비전공 무경력
방법은 간단하다.
패널티를 채우거나 뒤집어버려야 한다.
일단 비전공/무경력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능력을 개발하고 채워야 한다.
그리고 경력단절 기간은 잘 활용하면 ‘뒤집을 수 있는’ 패가 된다.
이 과정에서 ‘나여야 하는 이유’를 보여줘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다들 의아해한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일단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직무에 도전하려면 필요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일단 내가 원하는 업종과 직무를 정한다.
취업시장에서 그 업종+직무에게 원하는 요건을 찾는다. 사람인에 들어가면 우대조건들이 공고마다 많이 뜬다. 이걸 모두 수집한다. 또한 이 공고를 왜 내는지, 이 회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일정 시간을 두고 이 조건들을 내것으로 만든다. 재능을 개발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건 본질과 보조적인 것을 구분해서 만드는 것이다.
그걸 잘 포장해서 보여주면 된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게 있는데, ‘궁금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서류를 보고 궁금하면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이 과정을 진행하면서 나의 특별한 점을 꺼내어 녹여내야 한다. 모든 단계에서 스스로 ‘왜?’를 질문하고 대답을 달면서 채워나가면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 대한 기록도 해야한다.
이 설명이 어렵게 들릴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내 사례를 가져와서 설명해보겠다.
나는 온라인 마케팅, 그 중에서도 블로그 마케팅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왜? 나는 블로그를 했고, 나름의 성과를 냈던 경험이 있으니까 이걸 활용해보고 싶다.
사람인에서 블로그 마케팅을 검색해본다.
마케팅 대행사에서 글 쓰는 작가를 구하거나, 상근 직원을 구하거나, 병원이나 학원 등 회사에서 마케팅 담당자를 구하는 공고를 찾아볼 수 있다.
왜 구하는걸까? 이 각각의 직무가 수행하는 업무를 파악하고 ‘왜’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마케팅을 한다. 사장님이 직접 하기도 하고, 직원을 두기도 하며, 마케팅 대행사에 맡기기도 한다. 마케팅 방법은 여러가지다. 업종마다 효과적인 방법도 다르다. 이에 대한 사전 정보를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걸 내가 왜 하고 싶은지도 정리가 되어야 한다.
구인 공고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조건이 있을 것이다. 마케터의 경우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사용 가능자 우대’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 부분을 메모해둔다.
이전에는 포토샵, 일러스트를 필수로 다루고, 영상 제작 능력이나 웹사이트 관리 능력이 있다면 플러스가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미리캔버스나 캔바 등 사용법을 숙지하고, 영상 제작도 vrew, capcut 등 가벼운 프로그램으로도 충분한 느낌이다. 덧붙여 ai 활용능력도 많이 본다.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어떤 능력을 습득해야하는지를 찾고 개발해야 한다.
마케팅 직군의 본질은 마케팅 경험이다. 그리고 보조는 여러가지 툴 사용 능력이다. 둘 다 필요하다.
2번에서 찾은 요소들을 개발한다. 마케팅 경험은 sns로도 충분히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내가 가고싶은 업종을 참고하여 Sns 계정을 운영하면 된다. 성과를 내기 위해 공부를 하고 적용해보며 나름의 데이터를 쌓아라. 이중에 성과가 잘 나온 건 포트폴리오로 쓰면 된다. 툴 사용법은 포트폴리오에 담는 작업물의 숙련도를 보면 파악이 가능하다. 필요한 툴을 익히며 예시 작업물들을 만들어보자. 여기까지 해냈다면 구색을 갖춘 것이다.
나를 잘 포장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나의 장단점과 현재까지 오게된 스토리를 꺼내서 포장작업이 필요하다. 이전에 했던 직업 활동이 있다면 그것과도 연결을 시켜보자. 3번에서 능력을 쌓은 시간을 담아낸 기록물이 있다면 4번 작업이 훨씬 쉽고, 진정성을 더할 수 있다. 나는 간호사였던 경력을 살려 병원 위주로 지원을 했고, 반응도 가장 좋았다. 육아경험이 있다면 육아용품 회사나 유아 관련 사업과 연결을 지어도 좋다. 요리를 좋아한다면 주방용품이나 요식업과 연결지을 수 있다. 이렇게 직관적인 연결고리가 없다면 납득갈만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
연결고리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스토리를 만든다.
스토리를 뒷받침할 자료를 만든다.
포장한다.
각 단계를 좀더 세밀하게 만들수록 스토리가 탄탄해지며 진정성이 생긴다.
나는 간호사 경력이 있었고, SNS 경험이 있다. 그래서 병원의 홍보를 담당하고 싶다.
러프하게 쓴 스토리를 세밀하게 만들면 다음과 같다.
나는 간호사로 일하며 ‘환자와 소통하는게 좋았던 경험’이 있다.
그 과정에서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쉽게 설명해주는게 필요함을 깨달았다.
SNS콘텐츠도 대중과의 소통이다.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가 필요하다.
나는 두가지를 다 경험해봤기 때문에 더 병원의 홍보를 잘 할 수 있다.
이렇게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다. 이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더 세밀하게 채울수록, 증명할 수단(SNS 성과 등)이 있을수록, 이 과정을 담아내는 기록의 과정이 있을수록, 나의 이야기는 신뢰를 준다.
이 과정에서 나의 이전 직업이나 공백기동안 진행한 활동은 나를 더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어쩌면 갓 졸업한 학생보다도 더 매력적인 인재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