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몇번을 뜯어고쳤는지 모른다. 흥미로운 이야기는 있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이 최대한 잘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작업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읽는 사람을 고려하고 또 고려해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더이상 모르겠다 싶을 때까지 몇날 몇일을 뜯어 고치다 마침내 출품을 했다.
몇개의 공모전에 더 출품을 했다. 주제에 따라 이야기를 조금씩 변주했지만 메인 스토리는 비슷했다. 관점과 표현의 차이로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긴 했지만, 메세지는 같았다.
이 과정은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 반복되면 어렵지 않다. 마치 농부가 씨를 뿌리듯 천천히 오늘의 씨를 뿌리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수확될지 모르는 씨앗을 뿌리고,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수확의 계절이 돌아왔다.
너무 감사하게도 부산시 어느 단체에서 주관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상금 50만원보다 값진건 최우수상이었다. 2등이 아니라 1등이라니! 내 이야기가 울림이 있었다니! 정말 최고의 기쁨이었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이젠 아무래도 좋아!’
햇살이 따뜻한 어느 날이었다.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오늘이 내일배움카드 수기 공모전의 발표날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천천히, 실망하지 않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여러 공모전을 경험해본 결과, 대부분의 공모전들이 수상자에게 문자를 보내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오전에 보내주거나, 전화가 오기도 했다. 그런데 그날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띠링
문자가 왔다.
결과가 발표되었다는 문자였다.
아, 이건 안된거다.
울고있는 마음을 다독였다.
괜찮아! 즐거웠으니까~ 그래도 해봤잖아~
아… 그래도 정말 열심히 썼는데, 수상자 누구일까…
너무 부럽고 질투나지만 궁금하다ㅠㅠ
울적한 마음을 붙잡고 사이트에 접속을 했다.
그런데, 메인에 내 출품작의 제목이 적혀있었다.
순간 심장이 쿵 떨어졌다.
천천히 눈을 굴렸다.
수정하며 몇번을 봤던 내 글이었다.
‘첫 월급을 받았습니다.’
헐…
근데 왜… 너가 제일 위에 있니?
빛나는 금메달, 대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