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카레, Kare-Kare

그림이 있는 필리핀 문화 이야기

카레카레는 땅콩소스를 주로 하는 필리핀식 카레이다. 이름이 카레 카레이지만 여기에는 강황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소꼬리, 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류와 가지, 중국식 양배추, 오크라, 줄기콩 등의 야채를 넣고 구운 땅콩을 간 것 또는 땅콩버터, 양파, 마늘로 맛을 낸 것이다. 육류로는 족발 튀김(그리스피 파타), 삼겹살 부위 튀김(레촌 카왈리)을 올리기도 하고, 해물만을 넣기도 한다. 카레카레의 기원은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팜팡가 지역에서 유래하였다는 것이다. 팜팡가는 필리핀의 요리 수도라고 알려진 지방으로 다양한 대표 음식들로 유명하다. 두 번째는 선박 요리라는 것이다. 땅콩을 운반해야 하는 선박에서 멕시코의 로모 엔카 와타도(lomo encacahuatado)와 유사하게 만들었다는 설이다. 카레카레는 황금 갈색이라는 뜻인 ‘cari’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셋째는, 스페인 점령 전 모로 사람들(무슬림)에 의해서 전해졌다는 것이고, 마지막은 남 인도인(southern indian)인 세포이(sepoys)가 필리핀에 정착하던 영국의 마닐라 점령기에 생겨났다는 것이다. 여러 유래가 전해지고 있으나 확실한 것은 카레카레는 수백 년 전에 필리핀에 정착된 음식이란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카레와 달리 땅콩의 고소함과 달콤함이 가득한 음식이 카레 카레이다. 한국에서 카레카레를 요리하고 싶다면, 순한맛 카레에 땅콩버터 1-2스푼을 추가하여 요리하면 비슷한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