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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팥크림빵 Aug 17. 2020

공감이 일으키는 변화들

심리상담에서 공감, 도대체 뭐야? - 3

Photo by Chris Lawton on Unsplash


*심리상담에서 공감, 도대체 뭐야?

1. '공감'에 대한 오해와 진실

2. 좋은 공감, 좋지 않은 공감

3. 공감이 일으키는 변화들 (now)

3. 공감하기 위한 상담자의 노력 (next)



  앞서 공감이 무엇인지 그리고 좋은 공감이란 무엇인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좋은 공감이 어떤 치료적인 힘을 발휘하는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충분히 설명했다면 좋은 공감은 단순한 공감적 반응에서부터 정확한 공감, 깊은 반영적 공감을 포함한다는 점을 알아차리셨을 것 같습니다. 상담에서 좋은 공감이 일어날 때 내담자가 경험하는 변화는 2가지 차원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1. 공감의 직접적인 효과


- 내담자가 느끼는 고통을 이해하고 있음을 전달할 때 치료적 관계는 '안전 기지 secure base'가 됩니다. 힘든 감정을 일시적으로라도 해소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불안 감소: 정서적인 지지를 받으면 우리는 불안을 덜 느끼게 됩니다.


우울 증상 감소: 상대방의 거부 혹은 판단받지 않고, 상담자로부터 이해받고 수용되는 경험이 희망을 일으키게 합니다.


좌절, 분노 감소: 자신의 경험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게 하면서 좌절과 분노를 줄여줍니다.


수치심 감소: 상담이라는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 자체 혹은 상담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는 사실이 부끄러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공감 반응은 그런 행동들을 수용하는 신호이기 때문에 내담자의 표현을 자유롭게 해 줍니다.
 

2. 공감의 궁극적인 효과


- 현실 세계의 세상은 우리에게 친절하지만은 않습니다. 부모로부터 학교에서 또래관계에서 사회에서, 우리는 타인의 요구와 규범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강요받거나 비난받기도 합니다. 그런 반응들이 반복되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맞다고 아니라고도 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자신의 욕구나 감정들이 불분명해지게 됩니다. 외부로부터 받았던 반응이 내면화되면서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좋은 공감이 상담 초기부터 시작된다면 내담자들은 치료 관계에서 홀로 남아있는 느낌, 이상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느낌을 받지 않게 됩니다. 상담자가 내담자 경험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을 때 내담자는 희망을 느끼기도 합니다.


정확한 공감과 깊은 반영적인 공감을 통해서 내담자는 점차 자신의 욕구, 가치, 생각, 감정들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비교적 '내 것'과 '외부의 요구'를 구분할 수 있게 되고, 내가 느끼고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조금 더 자신 있게 선택하고 책임을 감당합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개인으로서 유능감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제 삶이라는 모험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거나 회피하기보다는, 상담실에서 그리고 점차 현실에서 새롭게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참고한 책들

Brian Thorne, Dave Mearns  <Person-Centred Counselling In Action (인간중심 상담의 임상적 적용)>

Edward Teyber, Faith Holmes Teyber, <Interpersonal Process in Therapy (상담 및 심리치료 대인과정접근)>



  안전하고 윤리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엄격한 수련 과정을 통해 공인된 전문가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임상심리전문가(한국임상심리학회), 상담심리사(한국상담심리학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의 자격을 확인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병원은 임시공휴일에도 멈추지 않지만 미리 써둔 분량을 올려봅니다. 이제 공감 시리즈는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신건강, 심리평가, 심리상담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가능한 범위에서 글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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