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에서 공감, 도대체 뭐야?
2. 좋은 공감, 좋지 않은 공감 (now)
지난 시간에는 몇가지 질문들을 통해서 공감을 이해해보려고 했다면('공감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오늘은 공감의 다양한 차원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공감의 종류
1. 비공감적 반응
- 내담자가 보내는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다는 신호에 가까운 반응입니다.
- 감정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은 내담자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반응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판단적 반응, 조언하기, 상처 주거나 거부하기와 같은 반응들은 상담실 밖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단절된 반응들입니다.
- 여기에는 대개 듣는 이의 욕구가 우선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상담자는 빨리 의미 있는 개입을 해야한다는 불안에 휩쓸려 진짜 감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르게 감정에 대한 언급을 할 수도 있습니다. 조언하는 반응은 일시적인 위안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내담자가 밖에서 항상 들어오던 수동적인 역할을 반복하면서 상담실에서 경험해야 할 주도성은 꺾이게 될 수 있습니다.
2. 피상적인 공감적 반응
- 상담자는 '당신을 이해한다, 의미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라고 반응하기도 합니다.
- 하지만 어떤 면에서 이런 언급은 추상적인 반응입니다. 일반적이고 분화되지 않은 반응은 내담자에게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정체된 상태로 뱅뱅 도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자신의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내담자의 느낌을 더 깊게 만들 수 있다고 주의하고 있습니다.
3. 단순한 공감적 반응
- 감정에 대한 부분적인 이해를 전달하는 반응으로 내담자를 위한 표면적인 반응입니다.
- 내담자 경험의 일부를 빠뜨린 반응이면서 흔히 일어나는 상담자 반응입니다. 말과 행동에 담긴 감정과 생각들을 반영하면서 내담자의 말을 충분히 듣고 있음을 내담자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점차 정확한 공감과 깊은 반영적인 공감으로 이어지는 토대가 됩니다.
4. 정확한 공감
- 내담자가 표현하는 감정과 생각을 상담자가 이해한 게 맞는지 주고받는 과정입니다.
- 상담자는 '이해한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이해한 핵심적 메시지를 정확하게 표현하기를 시도하고, 내담자에게 이해한 것이 맞는지 묻는 과정을 통해 점차 정교화된 이해로 뻗어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내담자가 경험하고 있는 맥락, 감정, 생각의 타당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럴 때에야 마치 함께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고 정확하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5. 깊은 반영적인 공감
- 보다 심층적인 공감은 숨어있는 감정이 맞는지 제안하기도 합니다.
- 내담자가 이야기하는 표면 아래에 느껴지는 무엇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잠정적이고 의문적인 태도로 자신의 경험을 탐색해보도록 격려하는 반응입니다. 공감이란 내담자의 문을 두드리는 방식이지 문을 부수고자 하는 시도가 아닙니다. 내담자가 자각할 수 없거나 표현하지 못한 경우, 혹은 상담자가 틀릴 수 있음을 감안하여야 합니다.
- 이면의 감정은 감정 자체로 설명될 수 없기도 합니다. 가끔 직접적인 감정보다 덜 명확하고 덜 강렬하며, '감각'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고 이야기합니다. 답답함, 음울함, 추락, 막힘, 끓어오르는 느낌, 부드러움, 따뜻함과 같은 감각일 수도 있습니다. 상담자와 내담자는 '몸 뒤에 느껴지는 긴장감'에서 출발해서 '줄 달린 꼭두각시인형'으로 아직 생생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모호한 감각을 구체화하기도 합니다.
참고한 책들
Brian Thorne, Dave Mearns <Person-Centred Counselling In Action (인간중심 상담의 임상적 적용)>
Edward Teyber, Faith Holmes Teyber, <Interpersonal Process in Therapy (상담 및 심리치료 대인과정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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