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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팥크림빵 Aug 22. 2020

공감하기 위한 상담자의 노력

심리상담에서 공감, 도대체 뭐야? - 4 끝

Photo by Mladen Borisov on Unsplash


*심리상담에서 공감, 도대체 뭐야?

1. '공감'에 대한 오해와 진실

2. 좋은 공감, 좋지 않은 공감

3. 공감이 일으키는 변화들

4. 공감하기 위한 상담자의 노력 (now)



  지금까지 3개의 주제를 통해 공감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는데요. 치료적 관계에서, 친밀한 관계에서 공감이란 무엇인지 그림이 그려지셨을지 궁금합니다. 오늘은 공감에 관해 준비한 마지막 주제인데요, 그렇다면 심리상담에서 공감하기 위해서 상담자에게 필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 전달해보려고 합니다.


공감하기 위한 상담자의 자질


- 상담자는 내담자를 이해하는 특별한 눈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내담자를 언제나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협조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자질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알겠다, 그렇겠다'라고 반응하기보다는 미처 이해되지 않는 지점이나 혼란스러운 지점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혼란이 명료하게 분화되록 촉진해야 합니다. 깊은 반영적인 공감처럼 어렴풋이 느껴지는 감정이나 감각을 조심스럽게 제안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상담자가 항상 완벽하고 이해해주는 비현실적인 존재가 아니라 함께 찾아나가는 동반자로서 협력적인 치료적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 또한 내담자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그리고 지금 이게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애매함을 견뎌야 합니다. 일단 충분히 듣고 이해한 만큼만 전달해보기로 합니다. 결국 상담 관계에서 다음에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 통제하려는 욕구를 가라앉힐 수 있어야 합니다.


 공감을 방해하는 상담자 요소

 

1. 특정 사건에 대한 상담자의 시나리오가 방해가 될 수 있다
 - 우리는 흔히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반응에 대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 사회적인 규범이나 미디어, 혹은 개인적인 강렬한 경험으로부터 얻어진 시나리오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별하고 나면 우울하고 눈물을 자주 흘릴 것이다라고 가정하고 이러한 감정이나 생각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그렇게 단정적인 시나리오 속에서 상담자의 반응은 단순해질 수밖에 없고 공감으로부터는 멀어지게 됩니다. 각자의 경험은 모두 다르고, 그것을 어떻게 소화해나가는지도 역시 제각각입니다.


-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공감을 위해서는 계속 묻고 전달하는 과정의 반복이 필요합니다.

 
 2. 상담자 욕구와 감정이 방해가 될 수 있다
- 다양한 상담자의 욕구와 감정은 내담자에게 공감하기 어렵게 합니다.


- 먼저 상담자의 욕구는 다양합니다. 내담자에게서 인정을 받고 싶고, 매회기 내담자가 나아져야 하고 도와주고 싶을 수 있습니다. 이런 욕구가 넘치게 되면 설익은 위안이나 낙관으로 회기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변화를 이끄는 상호작용이 아니라 피상적인 대화에 그치게 됩니다.


- 혹은 내담자가 전달하는 깊은 감정에 대한 두려움, 내담자가 말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즉 내담자와 공명하며 발생하는 감정이 아니라, 상담자 내부에서 시작된 감정들은 피상적인 공감, 혹은 화제의 전환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앞선 글에서 다루었듯이 공감이란 내담자가 지금 표현하는 감정에 가까워지면서 내담자가 걸어온 여정에 대한 그림도 그려나가는 것입니다. 내담자가 전달하는 것이 단지 감정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심리상담은 내담자를 위한 시간입니다. 전문가로서 함께한다는 것은, 상담자의 욕구와 감정을 알아차리고 분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내담자로부터 전달된 것인지 상담자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것인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내담자로부터 느껴지는 것은 반영하며 돌려주고, 상담자로부터 출발한 것은 내담자의 유익을 방해하는 것이므로 다시 내담자에게로 초점을 옮기게 됩니다.



참고한 책들

Brian Thorne, Dave Mearns  <Person-Centred Counselling In Action (인간중심 상담의 임상적 적용)>

Edward Teyber, Faith Holmes Teyber, <Interpersonal Process in Therapy (상담 및 심리치료 대인과정접근)>



  안전하고 윤리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엄격한 수련 과정을 통해 공인된 전문가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임상심리전문가(한국임상심리학회), 상담심리사(한국상담심리학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의 자격을 확인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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