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0 7화 돈의 기억

금리와 부채가 전환의 시간을 정한다

by 박상훈

S10 7화 돈의 기억 — 금리와 부채가 전환의 시간을 정한다

이자는 속도를 바꾼다.
갚을 날은 순서를 바꾼다.
좋은 계획도 달력 앞에선 숨을 고른다.

돈의 관점에서,
정의는 ‘버틸 힘이 약한 곳부터 속도를 맞추는 일’이다.

첫째, 달력의 약속
- 매달 갚을 돈, 갈아타기(대출 바꾸기) 일정, 남겨 둘 여윳돈과 한도.
- 한 장에 모아 누구나 보게 한다.
- 공공·기업·지자체가 같은 형식으로, 분기마다 알린다.

둘째, 단계의 약속
- 이자가 높을 땐 작은 일부터 한다(시범, 모듈, 적은 돈).
- 이자가 내려오면 큰 일을 시작한다(본설비, 교체).
- “이 선을 넘으면 재개” 같은 기준을 미리 정해 둔다.

셋째, 만기의 약속
- 갚을 날이 한 달에 몰리지 않게 나눠 둔다.
- 갈아타기 준비는 보통 6개월 전부터 시작한다.
- 급한 것, 약한 곳부터 먼저 챙긴다.

넷째, 완충의 약속
- 대출에 ‘이자 윗선’을 적어 과한 이자를 막는다.
- 외국 돈이 필요하면, 절반쯤은 미리 환으로 바꿔 흔들림을 줄인다.
- 고정 이자와 변동 이자를 섞어 위험을 나눈다.

다섯째, 공공의 받침
- 초반에 붙는 높은 이자는 보증으로 조금 덜어 준다.
- 세금 혜택(빨리 비용 처리, 공제)으로 숨통을 튼다.
- 큰 사업엔 ‘버팀 기준’과 ‘쉬어가기’ 조항을 붙인다.

여섯째, 되돌림의 절차
- 원자재 급등, 환율 급변 같은 변수가 크면
멈춤 → 시간 더 주기 → 다시 짜기, 이 순서를 자동으로 탄다.
- 언제, 얼마 동안, 무엇을 고치면 재개하는지 계약서에 미리 적어 둔다.

일곱째, 우선의 순서
- 동네 가게, 돌봄, 지방 공장에겐 먼저 낮은 이자와 높은 보증을 준다.
- 전환 채용을 늘리는 기업엔 대출 혜택을 연동한다.
- 버틸 힘이 약한 자리에서 먼저 가벼워지게 한다.

여덟째, 알림의 문장
- 공지는 짧고 분명하게, 세 줄이면 충분하다.
“이번 분기: 작은 일 3건 유지, 큰 투자는 ‘정해 둔 선’ 아래에서 재개.”
“갚을 날 지도: 12월 큰 갈아타기 예정(6월부터 준비).”
“취약 부문: 이자 조금 낮춰 주고, 보증은 더 두껍게.”

그리고 장부를 고친다.
- 도입비·운영비 옆에 ‘이자 윗선’에 드는 값, 환 바꾸기 값, 비상예비금의 값도 적는다.
- 불안을 낮추기 위해 치른 대가를 같은 페이지에 올려 둔다.

정리하면,
달력을 보여주고, 단계를 나누고, 갚을 날을 흩어 놓는다.
이자를 붙들 장치를 두고, 일이 꼬였을 때의 절차를 미리 정한다.
버틸 힘이 약한 곳에서 먼저 가벼워지게 한다.

속도는 의지가 아니라 설계다.
그 설계가 있어야 계획은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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