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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련 이다겸 Jun 28. 2022

장미꽃처럼 향기로운 친구

합창

장미꽃처럼 향기로운 친구~~        

                                                   

   문화를 즐기고 사랑한다.

  친구가 공연하는 무대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관람을 하게 된다. 무대 전체를 훑어보면서 이번 공연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까, 궁금증으로 초대장이 오면 수록된 내용들을 공부한다. 특히 꽃바구니 꽃다발 중 어떤 것을 준비할까? 의상은 무엇이 좋고, 신발은 굽 높은 구두 또는 부츠로 할까 등 다양한 생각들로 내가 무대 주인공인양 큰 설렘을 갖게 된다.

  일요일, 친구 공연이 있었다. 오랫동안 갈고닦은 합창을 통한 아름다운 하모니다.  다양한 레퍼토리와 탄탄한 구성과 기획이 관객들을 즐겁게 해 준다.     

  합창회를 알리는 장내 아나운서 멘트가 시작된다. 지휘자 지휘봉 움직임에 따라 아름다운 선녀 합창단원들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 선율이 관객들을 들뜨게 했다. 친구는 어디쯤 있나, 하고 두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본다. 공연에 열중하고 있는 친구를 발견한 순간 기쁨과 자랑스러움으로 다가온다.  

  음악회는 장르도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멋진 의상들이 한층  돋보인다. 특별 출연한 메조소프라노 박소연 님 하바네라 (Habanera)(오페라‘카르멘’ 중)와 테너 조윤환 님 그라나다(Grandaa) Duet(이중창) Tonight(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 등 귀에 익은 음악들이다. 감성을 일깨우는  우아하고 풍부한 바이브레이션과 어울려 한동안 행복을 주었다.

  시선을 사로잡은 어여쁜 아이들 깜짝 등장이다. 신선함을 주면서  맑고 청아한 목소리와 밝고 경쾌한 율동은 옛날 즐겨 불렀던 동요들을 더 정겹게 해 주었다. 관객들을 동심의 세계로 빠트렸다. ‘엄마야 누나야’, ‘섬 집 아기’, ‘봄여름 가을 겨울’ 등 합창곡을 협연한 어린이 중창단이다. 동요뿐 아니라 ‘술래잡기’ ‘살구 받기 놀이’ ‘고무줄 뛰기’ 등등을 팬터마임식 행동으로 보여준다. 어린 시절을 기억하게 만들고, 나도 모르게  아~~ 어릴 때 다리가 길어 고무줄 뛰기 놀이 잘했는데,  하는 생각이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어머니 합창단은 삶에서 묻어나는 기품과 아침 햇살 같은 어린이 중창단과 조화로운 화음은 감동을 주었다.

  금관악기 5중주의 연주는 매일 즐겨 듣는 곡이다. 클래식 연주로 아름다운 선율은 무대와 관객을 혼연일치로 만들었다.     

  합창회를 매년 2~4회 관람한다. 그때마다 다양한 이벤트와 멋진 드레스, 아름다운 무대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합창회가 단조로웠다. 요즘 합창회는 신나고 흥겹다. 음악에 맞추어 앞뒤 좌우로 몸을 흔들며 힐링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림이 시각적인 예술의 표출이라면 합창은 청각적인 예술로 청음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접한다. 주부들과 직장인으로 구성된 합창단 구성은 연령대가 다양해 보인다. '언제 모여서 저렇게 연습을 했을까?' 생각하니 놀랍고 부럽기도 했다. 특히 가정주부가 많다고 하니  엄마들 파이팅이다.

  현대사회는 주부들이나 직장 다니는 커리어우먼들이 틈을 낸다. 문화센터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취미활동을 즐기며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그림도 일반 학원에서 취미반 그림 그리기 반을 운영하며 동호회를 구성하고 있다.     

  누구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건 좋은 일이다. 돈 주고 살 수도 없을뿐더러 삶에 향기가 묻어나는 내면의 정서는 나름 특성이 있다.

  나는 어떤 향기를 가지고 있을까, 어떤 상큼한 향기로 내면의 구석구석을 담아낼 수 있을까? 친구는 만인들에게 기쁨을 주는 청음으로 이미 내면의 향기를 폴폴 날리고 있다.  눈빛과 목소리만으로도 포근하고 화사하게 마음이 전해져 오는 친구다

  여고시절 틈틈이 손 편지를 써서 주고받던 시절이 아련하다.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지내면서 뭐가 좋았던지, 반편성이 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에서 교실을 둘러보았다. 어디선가 화사하게 웃는 모습이, 핑크빛 장미향으로 전해져 내가 먼저 다가섰던 친구다. 순간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진실한 친구와 만남이 지금까지 즐거움을 나누며 살고 있다. 지금은 연륜이 쌓여 안정감 있는 삶과 여유로움이 주는 편안함이 좋다. 모든 삶을 소통하며 속마음까지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영원한 벗이다.      

  친구야 오늘 네가 젤 이쁘고 멋졌어, 이쁜 입을 쫑긋 오므렸다 폈다 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새해에는 우리 서로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해 행복한 자양분滋養分을 쌓아보자꾸나. 

  자랑스러운 친구 모습을 보며  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러분들의 노력이 부산시 전역에 가득 차고 넘쳐, 합창을 통한 지역사회 화합과 맑고 밝은, 사회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계속 힘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는 부산시장의 멋진 축사를 다시 한번 읽으면서 내년에는 어떤 이벤트와 커리큘럼으로 풍요로움을 담은 초대장이 올지 기대를 해 본다.

  아름다운 하모니와 선율이 삶 깊숙이 스며들어 풍요롭고 행복한 가족, 더 나아가 나이와 시․공간을 초월한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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