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품어오던 곡들을 실제로 연주하는 날이 오네요
오랜만에 공연을 합니다.
첫째가 뱃속에 있을 때 마지막으로 무대에 섰으니까 딱 10년 만입니다.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클로드 볼링이 플루티스트 장 피에르 랑팔과 함께 연주한 앨범에 있던 곡들을 연주하는데요. 제가 처음 이 음악을 알게 된 건 동아리 봄연주회 때였습니다. 선배님 한분이 이 앨범을 좋아해서 자비로 악보를 사가지고는 사람들을 모아서 첫 번째 수록곡인 baroque and blues를 무대에 올렸거든요.
선배들이 연습하는 걸 볼 때면,
‘와.. 곡 너무 좋다.. 나도 연주해보고 싶다 ‘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곡이라 악보를 복사해서 악기가방에 넣고 다니며 이따금씩 연습했었죠.
하지만 곡도 어려웠고 재즈 트리오편성인지라 같이 할 만한 사람들도 없었던 탓에 20년 넘게 정말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피아노를 하는 지인과 처음 이 곡을 연습할 때만 해도, 이 곡을 드디어 피아노와 함께 연주한다며 벅차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드럼과 콘트라베이스를 구해 이렇게 공연에 올리게 되었네요.
baroque and blues, sentimental, javanaise, irlandaise 이렇게 4곡인데요, 이름은 모르시더라도 들어보시면 귀에 익은 곡이 있으실 겁니다.
https://youtu.be/sqLdqqPmkp0?si=J3zyP7j33nCAwzVF
30분짜리 짧은 공연이지만 왕립음악대학인 KMH에서 주최하는 mind the music festival의 공연 중 하나라서 오시면 다른 팀들 공연까지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https://www.kmh.se/konserter---evenemang/alla/mind-the-music-2025.html#schedule
일정 전체는 2월 19일 수요일 오후 5시 - 2월 21일 금요일 오후 10시 20분이고 저희 공연은 목요일 오후 6시 KMH의 Nathan Milsteinsalen입니다. 시간 되시면 잠시 들러서 라이브 음악들을 즐겨보세요.
https://maps.app.goo.gl/DakBAVFgkDQZsbPGA?g_st=com.google.maps.preview.co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