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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가 연습하자며 왜 또 안 오니

도대체 알 수 없는 우리 그룹 아이들

by 노랑연두

지난 중간 평가 때 즐겁게 연주를 마친 구스타브, 루카스, 레베카는 헤어지기 전에 다음 금요일 10시에 만나서 연습을 하잖다. 금요일은 11시 15분에 수업 딱 하나, 그마저도 선생님 없이 우리끼리 하는 리듬연습만 있는 여유 있는 날이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금요일이 되도록 연습실을 안 알려주네? 전날 일부러 메신저에 어디냐고 물어봤건만 레베카가 예약한 거 같아 라는 말뿐이다. 결국 혹시 몰라 내가 예약한 연습실 방번호를 알려주고 가서 기다리는데 정말 아. 무. 도. 안 오는 거다.


이 놈의 시키들 진짜.. 연습하자고 말이나 말던지. 매번 똥개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란 말인가.


그렇게 연습실에서 혼자 피아노를 치며 기다린 지 30분이 지나자 이 연습을 주도한 삼인방도 아닌 에린이 나타났다. 우리 뭐 해? 연습하는 거 맞아? 이러는데 레베카가 자기 몸만 한 신시사이저를 등에 매고 나타났다. 지난 시간 처음 들었던 스웨덴 노래를 같이 들으며 어떻게 연주하면 좋겠냔다. 솔직히 그날 수업시간에 듣고 단 한 번도 안 들었던 터라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근데 둘은 그 노래를 들으며 연습을 해봤나 보더라. 레베카는 아래처럼 분석해 온 걸 보여주며 아주 잠깐 연습을 했다.

십 분이나 했을까 11시부터 다른 그룹과 연습이 있는 레베카가 먼저 자리를 뜨고 엘린과 잠시 이야기를 하다가 같이 리듬연습 수업을 갔다.

기시감마저 드는 ‘늦게 오고 조금 있다가 다른 일정 때문에 가는’ 패턴. 심지어 그때 연습하자던 나머지 두 명은 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메신저에도 아무 메시지도 남기지 않았다. 이넘시키들.. 이게 스웨덴 젠지인가;;


이번 리듬연습수업은 지난 시간 선생님이 연습하라고 했던 것들을 학생들끼리 같이 연습하는 시간이었다. 한 줄 실로폰처럼 생긴 악기를 한 명이 4분 음표를 치면 다른 한 명은 8분 음표, 다른 한 명은 2분 음표로 치며 박자감을 익히는 연습, 노래를 부르며 손으로 음을 표현하는 솔페지오 연습을 같이 해봤다.


어차피 선생님도 없어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일거 같은데 고지식한 나이 많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다들 시간을 꽉 채워 연습을 했다.


조금 널널했던 11월 10일 주차도 끝!


얼른 지난주 수업이야기도 써서 밀려있던 진도를 따라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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