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있는 도시 우다이푸르
초저녁에 출발한 STC버스는 7시간 정도 걸려서 우다이푸르에 도착한다고 했다. 버스 윗부분은 슬리퍼 버스이면서 아래는 고속버스 의자처럼 되어 있었다. 슬리퍼 버스를 탄 적이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과 둘이 누워서 잠을 자는 게 어색해서 나는 의자에 앉아서 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자리가 많았고 편안한 고속버스에 커다란 짐과 함께 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잠을 청했다. 버스는 몇 시간에 한번 정도 정차를 하는데 가급적 잠을 청하느라 중간에 화장실을 간 적이 없다가 이날 따라 물을 많이 마셨는지 화장실이 급해졌다. 12시쯤 어딘가에서 정차를 해서 사람들이 내리길래 화장실이 있는 줄 알고 따라 내렸다. 몇 명 내리지 않기도 했고 칠흑 같은 어둠 속이라 화장실을 찾는데 어려웠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질 때까지 10분 정도 화장실을 찾는데 주변에 건물이나 사람은 보이지 않고 저 멀리서 내가 탔던 버스만 덩그러니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발만 동동 거리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풀 숲에서 주섬주섬 바지를 추켜올리며 나오고 있었다. 내가 물어보자 화장실은 없으니 그냥 알아서 해결하면 된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조금 떨어진 풀 숲으로 들어가 바지를 내렸다. 혹시나 해서 버스가 보이는 곳에 있었는데 갑자기 버스 차장이 출발한다며 소리를 쳤다.
‘안되는데!’
버스가 서서히 출발하기 시작했다. 모든 짐을 버스에 두고 잠깐 내렸기에 다급해졌다. 빠르게 볼일을 보고 바지를 올리며 뛰기 시작했다. 다급하니 바지 지퍼도 올라가지 않는다. 바지 끝을 부여잡고 “기다려!!”를 외치며 뛰었다. 다행히도 버스 차장이 문에 매달려 계속 확인하며 출발하고 있었기에 곧 나를 발견했다. 버스가 서서히 섰고 나는 바지춤을 붙잡고 올라탔다.
“서둘렀어야지.”
버스 차장이 한 마디 했다.
'나도 서두르고 싶었지'
새벽 3시 버스 스탠드에 내리자 차가운 공기에 기침이 계속되었다. 몇 주가 지나도 감기가 낫지 않고 더 심해졌다. 아무래도 일교차가 커서인 거 같다.
릭샤를 타고 며칠 묵기로 한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갔다. 새벽에 도착해서 피곤함에 바로 쓰러져 잠을 청했는데 너무 추워서 계속 깼다. 이른 아침 매니저에게 너무 추워서 잘 수가 없으니 가급적 잘리(Jali: 외벽에 빛과 바람이 통하도록 그물 모양, 다양한 모양으로 뚫려있는 무슬림 건축 양식의 특징)가 외벽으로 뚫려있지 않는 방으로 바꿔달라고 했다. 다른 방은 문 윗부분에 복도 쪽으로 잘리 양식으로 뚫려 있었지만 그나마 외벽이 아니라 덜 추울 거 같아 방을 바꾸고 밖으로 나와 가장 먼저 뜨거운 짜이를 마시기 위해 찻집을 찾아갔다. 뜨거운 짜이를 두 잔 (그래봤자 한 잔에 100ml 정도이다.) 마시고 나니 얼었던 몸이 좀 따뜻해진다. 숙소에서 따뜻한 물로 씻고 다시 나와 주변을 산책하며 고요한 이 도시의 호수를 만끽했다.
아침의 피촐라 호수(Lake Pichola)는 낭만적으로 아름답다. 호수 위 떠 있는 궁전과 (물론 호텔이지만) 주변에 하얀 건물들이 매우 분위기 있어 보인다. 이 때문인지 관광지로 매우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이 호수 주변으로 노천카페나 레스토랑들이 많이 보인다. 가장 많은 외국인을 볼 수 있었던 곳도 바로 이 우다이푸르다.
호수뿐만 아니라 박물관이나 예술가들의 마을도 가볼 수 있어서 작은 마을이지만 여행하기에 좋은 도시인 듯하다.
파테 사가르(Fateh Sagar)는 비촐라 호수 다음으로 큰 호수인데 현지 연인들이 가장 많이 오는 곳이라고 한다. 호수 가운데 보트 모양의 카페가 있는 섬 공원에 네루 파크(Nehru Park)가 있는데 인기가 많다고 했지만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평온한 마음이 들어 쉬어가기로 했다. 나무 아래에서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1시간 남짓 가지고 다니던 책을 읽으며 기분을 환기시킨 후 인형 박물관으로 향했다.
바르티야 록 칼라 박물관(Bhartiya Lok Kala Museum)은 인형 박물관 이라고도 부르는데 현지 민속 공연에 사용되는 인형탈, 인형극에 사용하는 인형들, 인형극에 사용하는 악기들, 그림 등을 볼 수 있고 인형극도 볼 수 있다. 분명 비촐라 호수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인형 박물관에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어서 혼자 관람을 했다. 관객이 없어서 인형극은 하지 않는다고 했고 박물관만 관람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관광객이 없어서인지) 한 직원이 따라다니면서 설명을 해주고 인형극에 사용하는 인형도 움직여 볼 수 있게 했다.
“이 마스크는 라바나(Ravan)인데 머리가 10개야, 랑카에 사는 악마의 왕이지. 이건 하누만(Hanuman)….”
모든 내용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라바나’는 랑카 섬의 악마인데 ‘라마’의 아내인 ‘시타’를 보고 아름다움에 반해 납치한 후 자신의 왕국에 가두었다. 이후 라마가 군대를 이끌고 랑카 섬으로 가서 라바나를 죽이고 시타를 구출한다는 어디에선가 많이 들어봤던 영웅 이야기였던 듯하다. ‘하누만’은 원숭이 영웅인데 라마의 제자이기도 하며 라바나와 전쟁을 할 때 함께 싸운 화신 중 하나였다. 아무래도 힌두교 서사시에 나오는 라바나와 라마의 전쟁을 인형극으로 표현했던 모양이다. 가이드를 자처해 설명해 준 직원은 라자스탄 지역의 인형극과 의상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었다. 사실 핑계지만 발음을 제대로 알아듣기 어려웠던 단어들도 많아 유추해서 듣느라 바빴다. (솔직히 인도 영어를 완벽히 알아듣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실프그람(Shilpgram)에 가면 인형극에 나오는 옷을 입고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실프그람(Shilpgram)은 공예촌인데 전통 오두막 집에 라자스탄과 구자라트, 고아, 마하라스트라의 가구들을 전시해 놓았고 공예품들을 직접 만들어주거나 화려한 색감과 무늬가 있는 손수건, 머플러, 가방, 천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실프그람에는 정말 인형들이 입고 있던 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라자스탄 지역의 특색이 가득한 다채로운 컬러에 찰랑거리는 화려한 옷들과 액세서리로 치장하고 노래와 춤을 보여주기 위해 앉아 있었다. 이곳 역시 관광객이 몇 명 안 되서였는지 마을의 예술인들은 나를 반겨주었고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노래와 춤을 보여주었다. 특유의 리듬감이 있는 라자스탄 음악이 너무 좋아 나도 함께 춤을 춰버렸다. 몸을 흔들흔들거리고 박수도 치며 그들의 노래와 춤에 점점 빠져들었다.
인형 박물관에서 못 봤던 인형극도 볼 수 있었는데 인형극을 하는 사람들과 똑 닮은 옷을 입은 인형들의 춤에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라자스탄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기갈나게 노래하는 아저씨의 음반도 구입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열 곡이라던 음반에는 한 곡 밖에 없었다. 분명 속은 거 같은데 웃음이 났다. 이상하게도 이 인도라는 나라에서는 화를 낼 수가 없다. 이상한 매력이 있는 인도에 분명 빠져든 게 분명하다.
나는 무채색과 파스텔 톤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어느덧 이 라자스탄 지역에 빠져 오색 찬란한 천 가방과 머플러도 구입했다. 분명 강매를 당한 건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게 이것저것 고르고 있었다.
전통 흙집이라는 오두막 집은 우리나라의 초가집과 비슷한 지붕을 한 모양이었는데 안 쪽으로는 생각보다 단단해 보이고 예쁘게 그림으로 꾸며 놓아서인지 며칠 묵어봐도 좋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 라자스탄 지역에는 다시 와서 며칠 살아보고 싶다. 이 실프그람에서 떠나고 싶지 않았는지 해가 저물어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아쉬움에 마을 사람들에게 손 인사를 날리며 내려오다 보니 금세 캄캄한 밤이 되어버렸다. 그들도 끝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밤이 되니 다시 추워졌다. 니트 카디건을 그대로 입고 침낭과 이불 속에 들어가 잠을 청하려는데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몇 주째 낫지 않는 감기에 아파하며 힘들어하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캄캄한 새벽이라 무서웠지만 누군가 문 뒤로 말을 걸어왔다.
“따뜻한 티를 가지고 왔어. 문 좀 열어봐.”
조용하고 다정한 여인의 목소리였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더니 한 여인이 자다가 깬 얼굴로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티를 내밀었다.
“기침을 너무 많이 하는 거 같아. 이 차를 마셔봐. 도움이 될 거야.”
“아 시끄러웠나요? 미안하고 고마워요. 콜록콜록.”
“괜찮아, 얼른 차를 마셔.”
조금 후에 앞에 있는 방에서 부부인지, 커플인지 모르는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는데 아무래도 기침 소리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듯했다. 벽이 뚫려있다 보니 방음이 안 되는지 미안함에 차를 빨리 마시고 잠을 청했다. 새콤하고 매운 레몬 진저티였다.
다음날 아침 유리잔을 씻어 부부에게 주려고 했지만 그 부부는 늦잠을 자는 거 같았다. 호텔 테라스에 나가 아침을 먹으며 부부에게 메모를 적었다.
[어젯밤에 시끄러웠다면 미안해요. 따뜻한 차 고맙습니다. 이건 선물이에요.]
아침을 먹고 유리잔에 커플 열쇠고리와 메모를 담아 그들의 방문 앞에 놓아두고 시티 팰리스 & 박물관(City Plalace & Museaums)으로 향했다. 그날 저녁 선물을 잘 받았다고 따뜻한 티가 또 필요하면 말하라고 하는 유럽인 부부였다.
라자스탄 주에서 가장 큰 궁전이며 박물관인 시티 팰리스는 여러 마하라나가 건물들을 덧붙여 건축을 했음에도 설계상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외관상 아름답기도 하지만 팰리스 안쪽 높은 곳에 올라가면 보이는 도시 뷰가 낭만 있게 아름답고 피촐라 호수의 멋진 경치도 볼 수 있다. 또한 박물관에도 볼거리가 많아 시간을 할애해서 관람해야 한다. 화려한 공작 모자이크, 세밀화 컬렉션, 다양한 조각상과 그림, 벽화, 다채로운 색의 유리와 거울로 장식한 벽과 물건들에 아름다운 정원도 꼭 가봐야 한다.
크리스털 갤러리도 있는데 1877년 마하라나 사쟌 싱(Maharana Sajjan Singh)이 영국에 있는 한 회사에서 희귀한 크리스털을 주문했는데 그 크리스털들이 도착하기 전에 마하라나가 사망했고, 110년 동안 크리스털 컬렉션이 포장된 그 상태로 보관되어 있었다. 이 컬렉션은 크리스털 침대, 의자, 소파, 테이블 등이 있고 꽤나 볼만하다.
작품들도 좋았지만 시티 팰리스 건물 자체도, 내려다보는 도시와 호수도 매우 아름다웠다. 아침 이른 시간에 나왔기에 여유 있게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한참을 서서 경치에 젖어들었다.
아무래도 밤에는 계속 추위와 기침에 힘들 거 같아서 시장으로 나갔다. 정신없는 시장통에서 사진 찍어달라고 바짓가랑이 붙잡는 아이들, 엄청나게 큰 야채 장터, 맛있어 보이는 간식을 커다란 기름통에 튀기는 상인, 이발하는 사람 등 시장을 구경하다 보니 모르는 길로 계속 걸어 다녔지만, 결국에는 돌아 돌아 아는 길로 나오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 따뜻해 보이는 두꺼운 담요를 하나 샀다. 오후에는 숄, 밤에는 이불로 몸에 감고 있을 심산이었다.
이 정신없이 복잡한 시장통이 너무 좋아 사진을 마구 찍고 있을 때였다. 시장에서 나오는 길에 액세서리 샵 주인이 손짓을 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금은방 같은 곳이었는데 구경하고 가라며 들어오라고 했다. 인도 사람들은 워낙 액세서리를 좋아해서 뱅글(팔찌), 반지, 귀걸이, 머리 장식 등 다양한 종류들이 많았다. 인도에서는 거의 순금을 사용한 액세서리가 많지만 불순물이 많아서 가급적 구입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딱히 마음에 드는 것도 없고 해서 그냥 가려는데 주인이 말을 걸었다.
“어느 나라 사람이야?"
“한국에서 왔어.”
“오 그래? 한국 사람 같지 않아. 너는 인도 사람에 더 가깝게 생겼어.”
“어쩌면 내 조상에 인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
나는 그냥 웃으려고 한 말이었다. (사실일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나는 네가 참 마음에 들어. 선물을 하고 싶은데?”
“그래? 그럼 무엇을 선물할 건데?”
“여기 있는 것 중에 골라봐.”
그는 금반지와 귀걸이들을 가리켰다.
“뭐라고?”
“정말이야, 여기 있는 것 중에 가지고 싶은 거 골라봐.”
나는 호객 행위를 신기하게 하는 거 같아서 그냥 웃으며 고르는 척했다.
“갖고 싶은 게 없는데.”
“이거 어때? 한번 해봐.”
그는 액세서리를 보며 고민하더니 연두색 보석이 박혀있는 금반지 하나와 금 귀고리 반지 세트를 꺼내 준다.
취향에 맞지도 않고 구입할 의사가 전혀 없었기에 그냥 껴보고 다시 빼서 주려고 했다. 양쪽 손에 금반지를 하나씩 끼고 금 귀고리도 귀에 걸었다.
"어때?"
진짜 금은 아니겠지 싶어서 다시 빼려는데,
“잘 어울려. 너에게 선물로 줄게” 했다.
“진심이야?”
“정말이야. 너에게 그냥 선물하고 싶어.”
나는 장난인 줄 알고 손에 낀 반지와 귀걸이를 빼지 않고 말했다.
“나는 선물해 줄 게 없는데.”
“괜찮아. 그냥 내 마음이야.”
“그래도 돼?”
“여기 우리 가족이 하는 가게야. 내 가게니 내 마음이지. 저녁도 먹고 갈래? 위 층이 우리 집이야. 내 아내와 아이도 보고 가.”
“아니, 저녁식사는 괜찮아. 가야 할 곳이 있거든. 어쨌든 선물은 고마워.”
나는 끝까지 진심인지 장난인지 헷갈려하며 액세서리를 착용한 채로 가게를 나왔다. 그는 가게를 나와 인사한다. 나는 찜찜한 마음에 계속 돌아보았다.
“잘 가.”
“안녕, 고마워.”
나는 분명 돈을 요구할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가게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누가 불러 세우거나 쫓아오지도 않았다. 혹시나 금반지 도둑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는 건 아닌지 끝까지 의심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사람은 왜 금반지 두 개와 귀걸이를 선물했을까. 아직도 미스터리한 일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무거워 보이는 금 목걸이를 하나 걸어 볼걸 그랬나 보다.
해가 지기 전 시티 팰리스에 몰래 다시 들어갔다. 노을을 감상하다가 손에 끼워진 반지를 보고 찜찜함에 혼자 반지 도둑이 된 거 같아 실실 웃음도 났다. 아무래도 이 도시를 나가야 안심이 될 거 같다.
물가에 비친 햇살이 좋아 어둠이 짙어질 때까지 앉아 있었다. 벅시시를 달라는 아이들의 구애에도, 코끼리가 내 시야를 가려도, 멱을 감는 아주머니들의 시선에도 호숫가에 비친 노을이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었다. 캄캄한 밤이 될 때까지 우다이푸르를 온몸으로 느끼며 마음에 가득 담았다. 꼭 다시 와보리라.
밤늦게 버스 스탠드로 가는 길, 같은 공간에서 함께 릭샤를 기다리던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혹시 버스 스탠드로 가는 거면 릭샤 같이 탈래요?”
레게 머리를 한 그는 단출해 보이는 천 가방 하나와 악기를 들고 있었는데 방향이 같아 릭샤를 함께 타기로 했다. 릭샤 비용을 줄일 수 있으니 서로에게 좋았다. 가는 길이 멀지 않아서 몇 분 밖에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그는 핀란드 사람이었고 바이올린을 들고 전 세계를 여행 중이라고 했다.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고 아시아는 첫 나라인데 인도에 온 지 8개월째, 인도가 좋아 생각보다 더 오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여행을 하면서 돈이 필요해지면 바이올린 연주를 하며 모금을 하고 대부분 뚜벅이로 다니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가 단출한 가방 하나에 기타를 들고 여행을 다니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