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떠졌고 단번에 알았다.
더 누워있어도 잠은 더 이상 못잘거라는 점.
그래서 남편을 깨우러갔더니 이미 개때문에 깨있었고 정말 오랜만에 개산책에 동참했다.
오십분가량 걸어서 낙산공원 꼭대기를 찍고 집에 왔다. 나라는 대통령의 깜짝 계엄령 선포 후 해제 소식에 난리였고 나는 잠시나마 부질없는 회사 스트레스를 좀 뒤로 젖혀둘수 있었다.
매일 쓸모없는 회사 스트레스에 허덕인다.
상사와 안 맞는다.
남편은 얘기한다.
어떤 상사와도 100프로 맞을 순 없다고.
그리고 나는 체념한다.
내가 여길 얼마나 다닐지도 모르는데 누구도 안알아주는 이 짓을 왜할까.
정말 오랜만에 공식 카톡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남편과 내 사진으로. 내 가족밖에 없다.
스트레스를 안받고 싶고 덜 받고 싶다.
단지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