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달 안정현 Apr 14. 2018

사회 공포증에서 벗어나기

마음달심리상담

주희는 타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상담을 받으러 온 30대 여성이었습니다.  호감 가는 외모의 주희는 ‘사람들이 내가 부족한 것을 알까 봐’ 걱정이라며 푸념을 털어놓았습니다. 주희는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예전에 상담을 받았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사회 공포증 관련 책을 읽어보았으나 변화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주희와 함께 우선 주희의 생각, 감정, 행동을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는 주희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사건 A)     

회사를 옮겼는데 아무도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는 주희의 기분이나 감정이 어떠한지 찾아보았습니다. (결과 C)     

주희는 두려움이라고 했습니다.     

세 번째는 주희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찾아보았습니다.(결과 C)     

사람들을 피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네 번째는 그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물어보았습니다.(믿음 B)   

  

주희는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두려움이라는 녀석은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고 움직이지 못하게 합니다. 주희가 개인적이고 친밀한 관계에 대한 열망이 커서 오히려 실패만 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불안과 좌절감만 증폭시켜서, 악순환이 반복된 것입니다.     

          

저는 주희에게 두 가지 이야기를 들러주었습니다.     


친구가 별로 없는 철수는 그 이유를 전학을 자주 다닌 것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주희는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학교에 전학을 갔어요. 누구와 사귀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죠. 여기 학교 친구들은 자기끼리 친해져 있을 거예요. 누가 내게 말을 걸었으면 좋겠는데 아무도 말을 걸지 않을 것 같아요.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가죠. 좌절스러웠어요. 어느 누구 하고도 친하지 않은 상황이 너무 힘겨워서 책상에 엎드렸어요. 친구가 없는 나를 누구도 쳐다보지 않았으면 싶어요.”      

         

친구가 많은 영희는 그 이유를 전학을 자주 다닌 것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주희는 사람들을 사귀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 사업 때문에 전학을 자주 다녔어요. 전학을 많이 다녔으니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죠. 처음 반에 들어갈 때 누구를 사귀어야 하나 생각합니다. 친구들은 새로운 아이가 왔으니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죠. 나 또한 어떤 친구와 사귀는 좋을지 알아봅니다. 난 궁금한 것들을 질문할 것이고 아이들도 내게 질문을 합니다. 그러다 보네 친구를 만날 수 있었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우정을 쌓아갔죠.”      

         

주희는 이야기를 듣더니 웃었습니다. 물론 상담사인 저도 낯을 꽤 가리는 편이라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겨하지는 않습니다. 등교  첫날이나 반이 바뀔 때의 긴장감도 컸습니다. 다행히 친구를 사귀고 싶은 욕구는 있어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자연스럽게 한두 명의 친구가 생겼었습니다

               

주희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것은 사건이 감정이나 행동을 만들어 내는 것이 주희의 믿음(B)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주희에게 앞으로 두려움이 몰려올 때 잠시 멈춰서 생각을 하라고 했습니다. 주희는 두려움이 몰려오면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두려움이라는 생각을 벗어나려고 할수록 마음만 불편해진다고 했습니다. 평소에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십시오. 

    

주희는 그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힘들다며 당혹스러운 눈빛을 보냈습니다. 주희는 처음에는 하루 종일 타인의 반응에 숨죽여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실망했다고 했습니다. 두려움의 반응을 느끼면 숨고 싶었습니다. 두려움의 반응에서 주희가 쪼그라지고 작아져버린 것 같을 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괜찮아, 지금 여기 있어도 안전해. 넌 지금 7살이 아니야 두려워하지마. ’     


타인으로부터 숨어서 눈도 쳐다보지 못하던 주희는 조금씩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변 상황이 안전하다는 것, 누군가가 따뜻하게 보살펴주고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두려움의 순간, 안전하다는 신뢰감을 경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담 상황에서 변화의 원인은 상담사와 내담자의 관계입니다. 

상담을 받지 못한다면 스스로를 잘 돌보는 것을 내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다고 야단치지 말고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십시오.  

지금 내 감정을 잘 읽어주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보십시요.























Copyright 2018.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 의 14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홈페이지  마음달심리상담

저서 나라도 내편이 되어야 한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획의도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1편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이전 18화 후회, 시간을 되돌리고싶습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