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할 때 해야 할 것들

쉽지만 쉽지 않다

by Old cat

담임교사 시절에는 내가 맡은 반 아이들, 그리고 같은 학년 아이들의 가정 형편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러나 업무가 바뀌면서 전교생의 가정 형편을 살펴야 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특히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 있는 아이들은 자연스레 신경이 쓰이고, 장학금 추천이나 각종 혜택을 연계하기 위해서는 그 가정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려움에 처했는지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었다.


아이들의 어려움은 대체로 질병으로 시작해 가난으로 이어지고, 결국 가정이 해체되는 과정을 밟는다. 부모의 외면을 받고 조부모에게 맡겨진 조손 가정의 아이들은 특히 더 안타깝다. 이런 가정은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 문제를 동시에 겪는다. 이런 현실을 보며 문득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저 아이들과 같은 처지가 된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리고 더 멀리 돌아가, 30년 전 젊고 가난했던 나 자신을 떠올려 보았다. 그때 나는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했을까? 가장 먼저 말해주고 싶은 건 재미있게도 건강관리다. 건강관리라는 말이 막연하게 들린다면, 우선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스스로를 청결히 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할 것이다. 가난에는 늘 질병이 뒤따른다. 가진 것이 거의 없다면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재산은 내 몸이다. 이 몸을 지키지 못하면 가난에서 벗어나는 실천을 시작할 수도 없다.


그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운동이다. 운동은 몸을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정신도 맑게 해 준다. 가난 속에서 찾아오는 것은 신체의 병만이 아니다. 마음의 병도 찾아온다. 몸을 움직이면 불안이 줄어들고, 정신이 건강해진다. 정신이 제대로 일때 비로소 자신의 형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아 나갈 수 있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결국 삶의 기반을 잃기 쉽다. 정신의 건강은 가난 탈출의 필수적인 조건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젊고 가난한 나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책을 읽으라는 것이다. 잠깐은 책 없이도 부자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책을 읽지 않는 부자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오랫동안 세계 최고 부자였던 빌 게이츠조차 자신을 만든 힘이 “어릴 때 다녔던 도서관”이라고 말한다. 많은 위인과 부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한다. “독서는 나를 그 자리까지 데려다준 동력이다.” 건강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이라면, 독서는 가난을 벗어난 사람이 더 멀리 나아가도록 돕는 힘이다.


마음과 몸의 건강, 그리고 독서는 가난한 사람이라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다. 돌아보면 나 역시 부모님이 겪었던 지독한 가난을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독서의 힘이었다. 젊은 시절 일부러 의식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들이 삶을 바꾼 결정적 요소였다.


지금 가난하다고 느껴진다면, 아니 더 나은 삶을 바란다면 오늘부터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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