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길들여지지 않도록...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가볍고 상쾌할 순 없겠지요.
찌뿌둥하고 물먹은 스펀지처럼 늘어지듯 아침을 맞이하기 힘든 순간도 있습니다.
선명하고 정확하게 루틴을 만들어 지켜내는 사람들을 보면 놀랍고 감탄스러워 자동으로 두 손이 가슴 앞에 모아집니다.
특히 요즘은 SNS에서도 TV에서도 러닝동호회 또는 나 홀로 러닝을 멋스럽고, 온몸으로 즐기는 모습이 가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거리라면 눈앞에서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어쩜 그리 가볍게 사뿐사뿐 달리고 있는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호흡을 따라가기도 합니다.
"기분에 따라 해야 할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라는 변명을 내어놓지 못하게 하는 말을 알고 있어서... 가끔 저의 일상의 규칙을 '저의 루틴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가 없습니다.
작심삼일과 깊고 깊은 친분을 쌓고 살아온 저는 감정에 따라 계획을 종종 바꾸어 놓고 '응. 효율성이 중요해!'라고 합리화시켜두고 시치미 때고 넘어가기도 했거든요.
나름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두툼하게 지뢰도 심어 두고, 선물도 준비해 회유도 하고 달래가며 일을 완성시켜나가기도 합니다.
늘 그렇게 아슬하지만은 않아요. 가끔 그분이 훅'들어오듯 몰입되는 순간엔 세상 이렇게 할 수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만족도를 뽑아내기도 하거든요.
이런 상황이 자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도스토 옙프스키의 문장을 써두고 책상 주변에 붙여 자주 눈도장 찍으며 작심삼일과의
친분을 정리하려 노력 중에 있습니다.
* 인간은 습관의 존재다. = 더하거나 뺄 수 있는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내용.
* 인간은 스스로를 길들이지 않으면 타인에게 길들여질 수밖에 없다. =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내가 나를 잘 길들여 나답게 살고 싶기에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정성껏 안내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크고 작은 사건과 변수가 가득한 일상에서 부족한 모습을 채워가고 모양을 다듬어내어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나의 삶을, 만드는 과정이 인생일 테니 하루 하나, 둘 정도의 나를 돌보는데 필요한 괜찮은 습관을 장착하는 일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나에게 주문을 걸어봅니다.
"언제나 만족스러울 수 없지만 괜찮아!.
부족하니까 채울 수 있는 거야.
나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길들이는 노력에 나는 적극 협조할꺼야.
하기 싫은 일을 미루지 않고 오늘 완료할 수 있어.
내일의 나에게 불편한 일을 만들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