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일몽

신생모의 육아 에세이

by 아란


더듬더듬 어둠 속에 손을 디밀어

잠든 아이의 발을 찾는다

그렇게 아이의 발끝을 찾아 쥐다보면

그 조그만 발을 찾는 손길이

내 것 하나만 있는게 아닐 때가 있다


아이 발인 줄 알고 덥썩 잡았는데

아이의 발 보다 훨씬 큰,

그리고 아이의 발을 찾고 있는 또 다른 손일 때,

에이- 실망감에 얼른 팽개칠 법도 한데

아이 발이 두 개라 다행이지

사이좋게 나눠잡으면 또 다행이고


가끔 그 귀여운 발이 포개져 있는 난감한 때면

결국은 우리 손은 맞잡은 그대로

손가락 한 두개를 쭉 내밀어

기어이 아이의 발 뒤꿈치라도 만지작거리며 잠드는 그런 밤


행복이 온 몸을 뒤덮어오는 그런 밤은

이불을 덮지 않아도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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