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자

신생모의 육아에세이

by 아란

잠들 자세를 잡느라

어둠 속을 데굴거리던 아이가 잠이 들었다.


하루 중 가장 큰 일과를 마친 것 같은 기분으로

나도 까무룩 잠이 들려던 차,


잠든 줄 알았던 아이가 부스스 일어나 앉았다.

자는 척 하고 살펴보는데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아이는

얇은 이불자락을 끌어와 내 배위를 덮어주었다.

(얹어줬다는 게 더 맞지만)

제 나름대로 이불 매무새를 만져주더니

내 뺨에 뽀뽀를 하고

귓가에 "엄마 사앙해(사랑해)"하더니

다시 자리에 누워 잠이 들었다.


곤히 잠들어 모를 줄 알았는데

아이는 자면서도

엄마아빠가 제게 쏟는 사랑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커다란 우주에서

하필 나를 콕 짚어

나를 엄마로 삼아준 것만도 고마운데

이렇듯 내가 준 사랑의 수배를 되돌려준다.


사랑에도 이자가 붙는다.

형용할 수 없을만큼 많이-


keyword
이전 20화아이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