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모의 육아에세이
조용한 밤이 되고 정적이 찾아와야
일과를 정리하고, 머릿속을 정돈하고
나의 하루를 마감한다.
늦게 잠자리에 들 때
자다 깼을 때
아이를 키우다보면,
잠 든 모습에 한 없이 빠져들어 바라보는 날이 많다.
잠든 아이의 흐트러진 이불을 만져주고
구부정한 다리를 펴주다보면
불쑥 자란 모습이 보인다.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다리가 한참 멀어져있고
작년에 돌돌 접어 입혔던 바지단이 어느 새 딱 맞고
소매는 깡똥해진 내복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생각한다.
어디서 이렇게 예쁜 아이가 왔을까.
한참 부족한 나와 신랑에게서
어떻게 이렇게 신통방통하게 예쁜 네가 나왔을까.
신기하다. 아직도 믿어지질않는데
어느새 네가 여섯 살.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다보면
아,
가끔 무슨 꿈을 꾸는지
오물오물 아직도 젖빠는 시늉을 하는 아이를 만난다.
그래, 그래.
오늘 고단했구나.
아기로 돌아가 엄마품에 안겨
달디단 젖을 먹는 꿈을 꾸나 싶어서
지금은 나오지 않는 젖이라도 내어주고 싶은 게 엄마마음.
다시 이불을 여며주고
조심조심 다독여주는 밤이,
오늘도 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