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재탄생

신생모의 육아 에세이

by 아란

품에 안고 재울 때 늘 손을 뻗어 아이의 발을 쥐었다.

점점 길어지는 다리를 따라 내 손에서 발이 멀어지고

발 대신에 무릎에 손에 닿을 즈음,

나의 유일한 아기에게 첫 째 혹은 큰 애 라는 명칭이 생겼다.

이제 둘 째 혹은 막내의 명칭을 얻게 된 아이의 발이 새롭게 쏘옥 잡힌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 보드라움, 그 오동통함. 그 젖내음.


세월이 그만큼 흘렀다.

야무지게 잘 키워야지! 마음 먹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막상 닥쳐보니 힘들고 어설퍼서

야무지게 잘도 아니고 엉망진창 패대기도 아닌

엉거주춤 아이를 길러온 그 시간들이 아쉽기만하다.


내가 아쉬워하는 동안,

큰 아이의 마음엔 알게 모르게 서운한 노란 멍이 드는 게 보인다.

동생을 예뻐하지만 그것과 엄마와의 시간이 줄어든 건 별개의 이야기겠지.

잘해주고 못해주고를 떠나서 엄마가 둘이 아니라 미안해지는 순간이 있다.


엄마는 두번째가 되었지만,

형제 둘을 키우는 엄마 자리는 처음이라서.


너의 생이 언제나 처음이듯이

엄마도 마지막까지 끝없는 처음을 맞이하겠지.


그래도,

이렇게 숨가쁘게

하지만 한 번씩 웃으며

세월이 흘러가는 중이다.

우리는 그 가운데에서 '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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