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수유

신생모의 육아 에세이

by 아란


온 세상이 잠들고

오롯이 너와 나 둘만의 시간

손가락을 쪽쪽 빠는 소리에

눈이 번쩍 뜨인다

잠에 취해 눈도 뜨지 못하는 너를

품에 안고 젖을 물리면

오물오물 헤매다가

이내 제 것을 찾아 물지

젖을 빨다 다시 잠이 들다

그러다 다시 깨어 젖을 빤다


너의 목과 배에

불투명한 내 온기를 채워 넣으며

그렇게 밤은 더 깊어만 간다


거실에 새벽빛이 어슴푸레 스민다

너를 세워 안고

가만가만 등을 쓸어주며

빈 거실을 빙빙 돈다


내게 착 감겨붙는 너의 작은 온기가

내겐 붙잡고 싶은 마지막 그것과 같아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너의 엄마라서 참, 다행이라고

이제 그만 내려놓아도 되는데

차마 내려놓지 못하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네 조그만 팔이 내 목을 감은 동안

네 통통한 다리를 내내 주무른다


너를 조심스레 누이면서

마침내 내 몸에 닿은 마지막

너의 발끝이 떨어지는 순간이

못내, 아쉬워라

예전에

너와 나의 탯줄이 끊어지던

그 때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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