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는 아빠의식당 운영에 힘을 보태며,쿵푸마스터의 꿈을 키운다. 그는 용의 전사를 뽑는 날 우그웨이사부로부터 간택되는 영광을 누린다. 그 뒤 고된 훈련을 이겨낸 포는 용문서를 지켜내기 위해타이렁과대적한뒤용의 전사로 인정받는다. 어느 날 권력에 탐닉한 셴이 사부들을위협하자포와 5인방이 나서 그를 제압한다. 셴은포의 아픈 상처를 들춰내지만, 포는 현재에 집중하며 내면의 평화를 찾는다. 강력한 무기를 가진 셴의 공격을 막아내며전사의 입지를 다지는 포.
그러던 어느 날포의 생부가 찾아온다. 포는 생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악당 카이와 대적할 운명에 놓인다. 그는카이와의 대결을 위해 기를 터득하려 하고, 이를 위해 팬터마을을찾는다. 그곳에서 포는참자기를발견하며 기를 터득하는 데 성공한다. 그는 카이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고,우그웨이 사부를 만나지혜의지팡이를받는다. 영적 지도자로 자격을 갖춘 포는 후계자 선정에 고심한다. 그러던 중 제이드 궁전에 물건을 훔치러 온 젠과 힘을 합쳐,변신의 귀재 카멜레온를 이기고 영적 지도자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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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쿵푸팬더> 시리즈는 존재의 물음이화두가되는영화다. 이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진정한 제 모습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 과거의 나를 위로하고, 현재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미래의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 참된 자기를 발견하며특별한 존재로서자부심을 갖는다. 그 뒤 내면의 평화를 찾으며 자신의 운명을 완성해나간다.이것이 <쿵푸팬더 시리즈>의 서사적흐름이자세계관이라할 수 있다.
우그웨이 사부는 존재의 가능성을 알고 미래를 예측하는 인물이다. 운명을 거역하면 비극이 된다는 그의 말은 곧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라는의미다. 스스로내적 상처를 치유하고,잠재된 재능을 발휘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각자가 자신을잘알지 못할 때우울감과 분노, 무력감에 빠진다. 이는 개인적 비극이되는 동시에 국가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원인이 된다.
우그웨이는카이의 욕망이 화근이 될 것이라예측한 뒤, 포의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구원하길 원한다. 포를 용의 전사로 지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존재를 꿰뚫어보는지혜로, 포의 영웅적인 면모(힘, 순수함, 낙천성, 인내력, 절실함)를발견한다. 팬더마을에서기치료를 받은경험이 있기에, 포의 잠재력을 믿고 국가적 운명을 맡긴다.
<쿵푸팬더> 시리즈에서 눈여겨볼 점은 바로세계관이다. 우그웨이와 점쟁이 할멈을 통해 자연주의적 사고를제시한다. 삶에우연이란 없으며, 운명에 순응해야 한다는 게 그들의논리다. 우그웨이가 포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처럼 점쟁이 할멈도악당 셴의 실패를 예측한다.포의 선한 영향력, 셴의 제어되지 못한 욕망을 전제로 그들의 운명을 점친 것이다. 이것이 자연주의적 세계관의 이치이며, 운명을헤아리는그들만의 방식이다.다만 운명은 정해진 게아니라만드는 거다. 능동적실천은 운명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각자가 고유한 특성을 알고 잠재력을 발휘할 때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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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전사와 숨은 영웅들
포는시푸의 맞춤 교육법,아빠의 사랑, 5인방의 지원으로 나날이 성장한다. 먼저 시푸 사부는 대사부의 예견을 받들어, 포를 쿵푸마스터로 키운다. 포의먹성을무술 연마와 내적 에너지를 쌓는데 이용한다. 한 마디로 그는 맞춤 교육법의 전문가다.우쉬 손가락 기법을 익히고, 기를 터득하도록 지도하는시푸 마스터. 그의 교육법은평범한 포를 전사로 성장시키는 핵심 비법이 되었다.
다음은 양부와 생부다. 포를 입양하여 사랑과 정성으로 키운 양부. 그는 국숫집의 전통을 이어가길 바라던 중에 포의 진심을 알게된다. 그 뒤 욕망을 버린 채 아들의 성장을 묵묵히 지켜본다.생부 역시 팬더의본질을 되찾아, 특별한 존재로 거듭날수 있도록 돕는다. 포의 감정을 보듬어 자존감을 높여주는 그들의 양육방식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무적의 5인방이다. 철부지 포가 영웅으로 등극하기까지 동료들의 든든한지원이 있었다. 동료들은 시기와 질투를 걷어내고, 각자의 자리에서협력한다. 나라를 구하려는5인방의 활약은 더없이 아름다우며,그들의 조력이 있었기에 용의 전사 포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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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시리즈는 동양적 세계관을바탕으로 한 영화다.단편적으로 본다면 영웅전에 불과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존재의 물음에 답하는 철학동화에 가깝다. 물질적 성취를 위해 내면의 평화를 외면하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교훈이 될만한 작품이다. 내적 자질을 무시한 채 성공의 장으로 내모는 우리 사회를 반추한다는 측면에서추천하고 싶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