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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화 Dec 21. 2022

섹스와 자존감과의 관계

 [자존감 Self esteem]은 사람이 자신의 가치나 중요성 따위에 대해 느끼는 생각을 자칭하는 심리학 용어이다.자존감은 흔히 사람들에게 스스로에 만족하느냐고 물어서 측정하게 되는데,자신에게 좋은 특징이 많다고 생각하는지,스스로가 자랑스러운지,성공했다고 생각하는지,자신을 존중하는지도 묻는다.자부심은 수줍음 같은 성격 특성,압박을 받으면서도 임무를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 같은 행동의 결과,실패에 대한 비난을 받아들일 가능성 같은 사고의 과정,피임을 하거나 유방을 자가 검사하는 등의 보건 측면적 행위들,불안 및 우울증 같은 임상적 문제들과도 관련이 있다.


 여성의 자존감은 여성의 성,성 경험,성적 매력에 영향을 미치고,거꾸로 이것들이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친다.자신감을 느끼면 누구나 더욱 섹시해진다.더 없이 행복한 섹스는 자신감을 고양시켜 준다.남녀 모두에서 성생활과 자아 인식 사이에는 심리적으로 깊은 연관성이 있는데,예컨데 남성의 경우 발기 불능이나 발기 부전인 사람들은 자존감에 엄청난 상처를 입은 경우가 많다.먼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볼 때 성행위 불능에 빠진 남자는 번식 성공도 위태로웠을 것이다.반대로 매력적인 여성을 성적으로 새로이 정복하는 활동보다 남자의 자존감을 더 크게 고양시켜 주는 일도 거의 없다.여성도 마찬가지이다.여성 또한 진화의 과정 속에서 자존감 성적 성공의 적응적 연관을 구축했다.


 아름다운 여성을 가르는 몇 가지 기준이 문화에 따라 가변적인 것(예컨데,날씬함과 통통함을 선호하는 상대성)은 사실이나 많은 미의 기준이 보편적이라고 볼 수 있다.깨끗하고 매끄러운 살갗,통통한 입술,투명하고 커다란 눈,양호한 근 긴장,활달한 기운,좌우 대칭의 신체,적당한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이 일반적으로 성적 매력을 발하는 특징들이다.이 모든 특징이 결국 번식력과 결부된다.연구에 따르면 여자들이 몸에 대해 느끼는 자부심은 남자들과 달리 자신의 전반적인 성적 매력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데,허리,허벅지,엉덩이 등 몸의 구체적인 부위와 연결되어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좀더 긍정적인 측면만 보도록 해 보자.여성들은 섹스를 통해 격렬한 기쁨을 느끼며 자신감이 충만해진다.나의 클리닉에 방문한 여성B씨는 이런 섹스를 통해서 고양감을 경험한 것을 고백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사귄 남자들 중 지금 남자친구와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잘 생긴 데다,직장도 좋고,능력도 좋아요.게다가 섹스 중에는 어찌나 저를 추앙하는지.잘난 그가 저를 사랑한다고계속 신음 소리를 내며 말할 때는 저는 미쳐버릴 것만 같아요.그의 물건요?그렇게 크지 않아요.그런데 그건 우리 섹스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그는 진짜 열심히 저를 기쁘게 해주거든요.매번 놀라운 섹스를 하고 그는 제가 요구하는 것은 뭐든지 다 들어줘요.계속해서요.게다가 그는 저보다 훨씬 나이도 많은데 언제나 존댓말로 저를 대하죠.그 이후 저는 자존감이 부쩍 높아진 기분이 들어요.항상 확실히 여자로서 더 섹시해졌다고 느껴져요.자신감이 엄청나게 고양된 기분이에요. “


 섹스를 통해 자존감을 복돋겠다는 생각은 제대로만 된다면 여성들에게 엄청난 편익을 가져다 준다.옥시토신처럼 기분을 변화시켜 주는 호르몬이 증가하고,인간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게 되며,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가끔씩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앗아 가기까지 하는 섹스의 위대한 권능을 깨닫는 것이다.


이 때,부정적인 육체 이미지는 여성이 섹스를 하고 성 활동과 결부된 실험을 해보려는 자발성에 영향을 미치는데,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부정적인 육체 이미지는 여성의 실제 성 활동 반응에 악영향을 미친다.육체 이미지가 좋지 않은 여성들은 성욕이 더 낮고,흥분하는 데서 더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며,오르가슴에 도달하기도 훨씬 더 어렵다.그에 대한 연구 결과들도 이미 나와 있다.메스턴 성 심리 생리학 랩이 수행한 연구에서도 실제 육체 이미지가 좋지 않은 여성들은 파트너와 관계하는 실제 상황에서도 성욕이 더욱 더 낮았다.


관찰자적인 시점을 버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섹스하면서 자기 몸이 어떻게 비칠지나 파트너가 자기 몸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너무 신경을 쓰는 여성은 주의가 분산돼 즐거운 감각 체험에 몰입하지 못한다.흥분해서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못할 여지가 많아지는 셈이다.섹스를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즐거운 감각 체험에 주의를 집중하도록 여성을 훈련시키는 것이 성공한 섹스 치료 기법들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자기 몸이 어떻게 비쳐야 한다는, 대개 근거가 없는 여성의 믿음에 이의를 제기하고,여성이 자신의 몸을 더욱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바라보도록 돕는 절차도 효과적인 치료법이다.즉,자신의 몸을 좀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하는데,물론 이는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들이 자기 몸에 만족하지 못하는 현상에 미디어가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거론되었다.우리는 깡마르고 예쁘다는 이유로 칭송받는 여성들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가장 최근에 문학 분야에서 상을 받은 여성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많은 젊은 여성들인 아이돌 들의 외모를 선망하지만 그런 체형을 가질 수 있는 유전적 소질을 타고난 비율은 얼마 되지 않는다.아무리 다이어트를 하고,운동을 하고,성형을 하고 심지어 건강을 해치는 식이 장애를 앓아도 현실은 변함이 없다.이런 불가능한 아름다움을 여러 앱이나 포토샵으로 마술처럼 바꿔서라도 자신의 SNS에 올린다.


자신의 장점과 능력을 올바르게 평가하고,자신의 존재 및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것에 만족해야 건전한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다.그러나 어떤 이들은 내면의 자아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시선을 바깥으로 돌려 외면적인 비교를 통해서만 자아 존중감을 만들어 낸다.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광고판이나 잡지에 도배된 육체 이미지들과 비교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이런 자존감은 성 활동에 결국 상호적인 작용을 준다.결국에는 닭이 먼저냐,달걀이 먼저냐 라는 질문과 같다.자아 존중감은 행복한 섹스로 이어질 수 있으며 행복한 섹스가 드높은 자아 존중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결국에는 나를 위하고 나를 아는 것이 행복한 성 생활을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길이다.그 길이 비록 험난할 지라도 반드시 찾아낼 가치는 충분히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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