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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퍼 Jul 17. 2022

마케터에게 오프라인이 가지는 가치

주니어 브랜드 마케터가 한번쯤 해보면 좋을 오프라인 마케팅! 

회사 유닛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다녀왔다. Quick-win 프로젝트였던터라,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고 오프라인으로 뭔가 하는  처음이어서 뚱땅뚱땅 하다가 마무리   같다. (사실이라서 웃기지도 않음..)

암튼 아쉽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던 나의  오프라인 프로젝트. (이전글 보러가기)


관련 기사 https://zdnet.co.kr/view/?no=20220708103446



IT회사인데다 코시국이 겹쳐서 오프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진 않아서,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직접적으로 소비자 경험을 유도해야 하고, 눈 앞에서 그 피드백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 긴장되는 마음이 컸다. (현장에서 제대로 이슈에 대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고..)

주말 동안의 행사가 마무리 되고, 살짝 숨을 돌리고 나니 현장에서 발견했던 보석 같은 인사이트들이 비로소 보이는 거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마케터(특히 주니어)에게 오프라인이 가지는 가치!

*프로젝트의 스콥이나 성공 유무와 관계 없이, 마케터로서 오프라인 프로젝트가 즐겁고 소중한 이유에 대해 서술해본다.



마케터(특히 주니어)에게
오프라인이 가지는 가치!



01 로우한 유저 보이스를 들을 수 있다

가끔 회사 차원에서 FGI나 In-depth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완벽히 솔직한 피드백이라고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남들에게 말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진실을 감출 수도 있고, 본인 마음 속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프라인 공간은 아무 필터도 거르지 않은 리얼한 유저 보이스를 들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


실제로 나도 서일페에서 가감없는 관람객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이벤트 하면 뭐 줘요? 안하면 안되나요?
> 관람객들은 어떤 취지로 행사를 하는지, 어떤 메시지를 갖고 있는지 알고 싶지 않아 하고, 뭘 주는지에 더 관심이 있다

이 서비스 저한텐 비싸서 돈 아까워요.
> FGI에서 이렇게까지 솔직히 말하는 사람이 어딨는가!

그리고 이런 유저 보이스들은 하나하나 좋은 마케팅 소스가 된다.



02 단순한 도달을 넘어, 유저에게 딥다이브 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경험을 방해하는 요소나 이슈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똑같은 '도달1'이라고 하더라도 이 사람이 제대로 우리의 메시지를 이해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불안한 데이터 환경 때문에 제대로 접속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랜딩 페이지를 끝까지 읽지 않고 이탈한 것일수도 있고, 스크롤을 내리다가 실수로 클릭한 것일수도 있다. 수많은 경우의 수가 온라인 환경에서의 유저 경험과 메시지 딜리버리를 막는다.


게다가 다운로드 수 1명, 온라인 배너 클릭 1명, 영상 조회수 1회는 굉장히 작은 수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다 보면 유저 경험이나 서비스의 질적인 성장보다 눈에 보이는 '숫자 1'에 더 집착하게 되는 순간도 있다. 서비스 코어밸류가 어떻게 되든 후킹한 카피만 고민하게 되는 등...


그와 달리, 숫자 1 뒤의 유저와 깊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공간은 매력적이다. 부스를 찾는 관람객 한명 한명에게 눈을 마주치며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융통성 있게 사람에 따라 타겟팅한 간단한 스몰토크도 할 수 있으니, 더 설득력 있게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03 이슈 사항들이 더 크게 와닿는다

주니어 시절에는 프로젝트 기획을 할 때 이슈 예측이 잘 되지 않는다. 온라인 환경에서는 모르고 지나갈 때도 많고 이슈 컨트롤이 되는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없어서 당황할 때도 생긴다.


물론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이슈 예측은 쉽지 않은 요소이지만, 온라인 환경과 몇 가지 특징이 다르다.

1. 즉흥적으로 이슈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다.
이런 즉흥적인 상황은 겪으면 겪을수록 단련이 되어서 점점 몇 가지 케이스로 요약해볼 수 있다. 그래서 오프라인 프로젝트는 자주, 여러 번 할수록 일종의 노하우가 생긴다.
볼펜의 잉크가 터지면 웃으며 사과하고 새로운볼펜으로 대체해 드릴 수 있고, 너무 더워하면 부채질이라도 해줄 수 있다. 이벤트 과정을 헷갈려한다면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릴 수도 있고 말이다.

2. 꼼꼼하게 동선 별로 챙겨야 할 이슈를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다.
플랫폼의 온라인 환경에서는 너무너무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 기기 종류부터 업데이트 환경까지... (물론 광고 배너의 경우 이렇게까지 모든 걸 따지고 들진 않아도 되지만...)
오프라인 환경도 동선, 인파, 날씨, 재고 소진 등..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3. 이슈사항에 대해 온라인에서보다 유저들이 관대하다.
온라인에서 악플을 달아도, 면전에 대고는 욕하지 못하는 것과도 같은 원리일 테다. 유저들도 오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조금 덜 민감하다.



04 내 눈으로 성과가 보인다

02와 연결되는 이야기다.

오프라인에서는 하루 참여자 수 500명이 굉장히 큰 수치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한 명 한 명을 설득하기 위해 들이는 리소스도 굉장하다. 준비한 이벤트에 참여시키는 성과가 실제로 눈에 보이기 때문에 더 뿌듯하다. 


긍정적인 피드백이라도 받으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집에 가면서 참가자들이 올린 인증샷들을 하나하나 찾아보고 캡처하며 뿌듯함도 느낀다. 오프라인 진행 2-3일차가 되면 발이 붓고 온 몸이 뻐근한 것이 훈장처럼도 느껴진다.

아마 내가 주니어라서 이런 감정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일수도 있다. 그렇기에 주니어일수록 더더욱 이런 오프라인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05 다양한 컨셉과 디테일을 시도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귀여움을 듬뿍 받은 펜의 카피!

온라인 배너를 집행하더라도 여러 카피를 베리에이션 하며 효율 좋은 카피를 판단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피드백 민낯이 훨씬 더 강하게 와닿기 때문에, 사소한 디테일을 더 많이 시도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일차
이벤트 참여 굿즈를 제공하고, 추가 리플렛은 제공하지 않는다. 

2일차 
추가 리플렛을 단순 DP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2일차부터는 추가 리플렛도 자유롭게 배포하기로 결정한다. 

3일차 
이벤트 참여 굿즈를 전달하고 이벤트 참여를 위해 글을 작성하고 있을 때, 추가 리플렛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제공한다. 

이처럼, 리플렛 하나를 주더라도 다양한 방식 중 어떤 방법이 가장 잘 워킹하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06 다양한 업체들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기업과 대행사에서 명함을 받았다. 마음에 드는 옆 부스에 가서는 명함을 받아오기도 했다. 현장에서 퀄리티 컨트롤이 잘 되는 대행사도 발견하고, 아이덴티티가 독특한 브랜드를 발견하면 다음에 이런 행사에서 콜라보해보면 좋겠다는 영감도 마구 솟아났다. 

스파크 튀는 오프라인 미팅 경험이 소중하듯, 오프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협업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건 꽤 재미있는 경험이다. 



기획한 그림이 실제로 지어지고 완성되고 누군가 참여하는 경험은 정말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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