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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May 01. 2024

나는 오늘도 다람쥐 쳇바퀴를 돌린다

선하's 후마니타스


도서관 한달살기에서 보통 날로 컴백했습니다. 내 일 년 치 늘어진 독서 시간보다 매일매일 한 달이라는 기간이 주는 몰입도는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거르지 말고 꾸준히 하는 하루의 힘을 믿습니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는 게 지루한 반복이 아닌 부단히 노력하는 루틴이라고 이해해 준다면 참 고마운 일이 될 것입니다.      


나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으로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앉아서 밥만 먹는 게 사치다 싶어, 서서 먹으며 빨래를 개고, 한 눈은 다른 할 일을 찾습니다. 공원을 산책할 때도 종종걸음으로 마음이 앞섰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도 그 몇 분이 아깝다는 것인지 손에 핸드폰이나 신문, 책을 쥐고 있습니다. 어디에 힘을 줘야 할지 모르고 쉴 틈 없이 바쁘다. 바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열일했는데, 하루를 정리해 보면 처음 계획했던 대로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사이사이 계획에 없던 것이 불쑥 튀어나오면 그것이 더 중요했던 것처럼 처음 계획에서 이탈합니다.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은 많습니다. 다 하려고 하니 제대로 하나를 못 한 겁니다. 욕심이 지나쳐 두 마리 토끼를 잡다가 결국 한 마리도 못 잡는 꼴이 됩니다. 처음 계획에서 벗어나지 말고 하나라도 제대로 끝내야겠습니다. 사이사이 끼어드는 욕심을 과감히 걷어내, 잡다한 사고로부터 과감히 벗어나, 마음 다잡고 다시 처음 먹은 마음 그대로 가야겠습니다.     


우리가 계획대로 일을 밀고 나가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은 쓸데없는 욕심 때문이다. 우선 욕심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 그렇게 해봅니다. 하지만 애초에 계획했던 일, 즉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았으므로 원래 저것을 해야 했는데, 아직 이것을 못 했잖아 하는 잡음 같은 생각들이 들끓습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효율적으로 리스트화합니다. 계획대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괴롭다는 것을 기억하고 순서를 지킵니다. 계획을 방해하는 것에 한눈팔지 않는 훈련을 합니다. 계획이 늦어지거나 사소한 유혹에 넘어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분에 휘둘려 계획한 순서를 흐트러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한동안 이런 규칙과 틀 안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일상을 반복했고, 그 쳇바퀴를 구르기 위해 연습하고 훈련했습니다. 이게 뭐라고 하겠지만, 나는 이 쳇바퀴를 구르려고 무던히 노력했으며, 일상을 관리합니다.      



#월화수목금7:30

#책과강연기획자의아침생각

#동기부여자기계발비즈니스도

#결국은사람입니다

#선하’s후마니타스     



⚫ 투지, 의지는 어디서 오는가?     

⚪ 하고 싶은 욕구가 실천으로 이어지는 사람

⚪ 끝까지 해보는 전직 배우, 복식 챔피언

⚪ 처지에 맞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복싱 챔피언

⚪ 피할 수 있지만 피하지 않고 경기를 하다가 

     눈을 다치고, 눈에 영향을 주지 않는 철인 3종 경기에 도전

⚪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 김황길 선수의 의지는 출판 콘텐츠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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