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걸 만들려면 세상을 색다르게 봐야 해.”
어느 강의를 가나 강조되는 말이 있다.
방금 이 글을 누른 당신도 분명히 들어봤을 한 마디다.
“세상을 독특하고 신선하게 보세요!”
예, 독특하고 신선한 시각 좋죠.
그래서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어릴 때부터 생각하는 게 사차원이란 얘길 들어왔다. 생각이 튄다고.
무슨 뜻일지 생각해 보니 논리 전개 단계 A-B-C-D-E를 생략 없이 얘기하지 않고 냅다 A에서 E로 튀어버린다는 얘기지 싶다.
다들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들이라 공감력이 많이 떨어진단 얘길 잘 돌려서 말씀해 주신 듯하지만, 어쨌든 장점으로 여기기로 했다.
이 장점을 살려서 창작자, 크리에이터로서 살아가자!
인생은 1인칭 시점이니 1인 크리에이터로 살기로 했다. 일상을 낯설게 보는 크리에이터의 시각으로 가장 먼저 나부터 낯설게 보기로 했다.
#지피지기, 낯선 나를 탐구하다
내가 대학 때 전공했던 건 글 쓰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
아무래도 이공계니까. 그래도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게 좋았다. 어느 정도로? 내가 인생을 통틀어 쌓아온 탄탄대로를 모두 도박판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 좋아하는 영화인 <헤어질 결심> 중 명대사.
Q. 새로운 시야를 가지려면?
A. 다시 태어나야 한다.
아니, 아니, 나가 죽으라는 말이 아니라, 지금 당신의 머리를 감싼 알껍질을 헤딩해 가면서 스스로 깨란 얘기다.
흐린 눈으로 유영하듯 떠밀려가던 당신의 출근길부터 다시 보라. 그동안 스쳐 지나가서 안 보였던 것, 배고파서 뭐든 먹고살겠다고 부리를 맨땅에 쪼아대는 꼬질꼬질한 비둘기의 치열한 사투, 현자처럼 오가는 사람들을 응시하는 '비둘기 묵시록'이 보일 것이다.
참고로 이때 맨땅 헤딩하는 것도 요령이 있다.
내 가장 소중한 사람이 해준 말이 도움이 됐다.
“네가 살면서 재밌게 읽었던 작품들 있지?
그것부터 살펴보고 재미 요소를 분석해 봐.”
여기서 현실 명대사가 내게 들이닥쳤다.
“그런데, 네 입장 말고도 사람들 입장에서도 분석해 봐.”
당신이 낳은 콘텐츠로 돈 벌고 싶은가?
들숨 날숨에 돈 되는 아웃풋을 목표 삼는 크리에이터에게 제1명제는 재미, 제2명제는 공감이다.
사실 이 공감이란 걸 재미의 하위 요소로 분류하는 사람도 있으니 어쨌든 재미만 있으면 뭐든 된다. 보는 이를 즐겁게 한 만큼 돈이 될 테니까, 아주 돈미새가 되어버린 창작자라면 재미 요소를 일상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 메이저 키워드 #가족애부터 공략 중이다.
왜냐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니까.
누구에게나 가족은 있다. 선천적인 구성원이든 후천적인 구성원이든 상관없이 가족이 가장 소중할 테니 공감도 잘하고, 재미도 잘 느낀다.
뭐가 재밌어?
내가 재밌어하는 게 뭐지?
사람이라면 보통 쓰고 싶은 글부터 쓰고, 만들고 싶은 것부터 만든다. 그것도 괜찮다. 인생 길다. 다만, 당신이 상업 크리에이터로서 살아남고 롱런하는 만큼 시간이 있다.
거기에 당신이 피부양자가 아닌 사회인이라면 유료 호흡을 할 거고 당신의 통장 잔고는 유한하다. 급한 만큼 요령을 찾게 된다. 통장이 비기 전에 돈 벌고 싶으면 이제 당신이 읽고 싶은 글, 보고 싶은 걸 연구해 보자.
장르 공통 키워드 #회/빙/환에 남성향 키워드 #성장, #천재, #먼치킨 / 여성향 키워드 #재벌남의_순정, #능력남 #재벌남 #상처녀 #계략남 등등.
읽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걸 연구하려니 첫 작품에서 내가 했던 실수가 떠오르는데 이게 바로 공감대다. 나도 공감이 된다. ‘예술병’이 많은 창작자들에게 아픈 주제인 까닭이다. 창작자 누구는 예술병을 과거의 자신이 저질렀던 실수, 중2병 정도로 취급하고, 누구는 아예 처음부터 기함하고 학을 떼기도 한다.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하냐고, 애초에 상업 크리에이터로서의 기본 소양이며 당연히 지양해야 할 부분이 아니냐고.
맞는 말이다. 물론 당신이 피그말리온에 빙의해서 갈라테이아를 사랑하는 것도 재미있고 행복한 일이겠지만, 가급적이면 통장 잔고가 바닥나기 전에, 당신이 만드는 피조물을 순수 예술이 아니라 상업 예술의 시각으로 보라. 작품이 아닌 상품으로 취급하고 접근해 보는 게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전략일 것이다.
*<1인 크리에이터로 살아남기> 시리즈, 매주 한편 브런치 스토리 연재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