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치정극 #고자극 #가족애 #개그 #신파
근 몇 년 새 쇼츠 (짧은 영상)는 대세가 됐다.
짧은 영상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SNS 인스타 릴스뿐만 아니라 숏 드라마, 숏 애니, 숏 영화 등등 온갖 짧은 영상들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다.
인기 유튜브 채널 <숏박스> 역시 영상 길이가 5-10분 남짓으로, 기존 영화와는 비교도 안 되게 러닝타임이 짧다.
왜 이런 숏폼의 웹콘텐츠가 유행할까.
짧은 시간에 재미를 보고 싶은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공감 #치정극 #고자극 #가족애 #개그 #신파
<숏박스>를 구성하는 굵직한 키워드들 중에서도 여섯 가지의 키워드를 정리해 보았다.
앞서 말했듯이 여기서 가장 핵심이자 중요한 부분은 역시 공통 키워드 #공감인데, 이 키워드들을 1) 보는 이의 입장, 2) 만드는 이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1. “도파민 중독인가?”
왜 #공감 #치정극 #고자극?
먼저 보는 이의 입장에서 <숏박스>를 볼까,
유튜브 계정에 들어가서 인기순으로 정렬해 보면 이렇게 뜬다.
당신이라면 이 중에서 뭘 가장 먼저 볼까? 아니면 뒤로 가기를 누를까?
우연히 찾아든 사람의 입장에선 1분, 아니, 30초만 집중하는 것도 망설여진다.
“아니, 세상에는 달리 재미 볼 게 워낙 많으니까…….”
대체품이 많은 콘텐츠일수록 한 군데 집중하기 쉽지 않으니까.
누구라도 쉽게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 대체품을 찾을 수 있는 와중에, 10분 정도는 집중해서 볼만한 콘텐츠라면 재밌는 얘깃거리, 고자극 요소와 흥미로운 소재를 있는 대로 차용한 치정극 같은 걸 꼽을 수밖에 없다.
예컨대 ‘장기 연애’처럼 친구를 만나 수다 떨기 좋은 얘기는 물론, 남친or여친의 바람처럼 자극적인 ‘환승 연애’, ‘카페 싸움 직관한 썰’ 등등.
즉각적으로 도파민이 싹 도는 얘깃거리들을.
2. “이거 아는 맛인데?”
왜 #가족애 #개그 #신파?
다음으로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살펴보자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지점은 이거다.
바로 영상이 ‘짧다’는 것.
그래서 새로운 정보를 전달할 시간이 없다. 타깃으로 삼을 독자층이 이미 사전에 가지고 있는 정보만으로도 얘기가 성립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전 지식이 필요 없는 이야기가 뭘까?
잠시 생각해 보면 이게 메이저/마이너 이야기와 맞닿는 지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즉, 누구나 아는 얘기. 누구나 똑같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바로 ‘클리셰’다.
“왜 이런 클리셰를 쓸까?”
누구에게나 가족은 있으니 #가족애, 누구나 웃긴 얘기를 좋아하니 #개그, 거기에 K-문화 치트키인 #신파까지 추가하면 잘 팔리는 3종 세트가 된다.
오래도록 사랑받던 아침 막장 드라마가 딱 이런데, 이런 막장 드라마를 보면 10분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울고, 싸우고, 소리 지르고,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시한부 진단을 받기도, 그새 출생의 비밀까지 마주하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 온 가족이 앉아 밥 먹는 장면은 덤.
막장이지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장면들로 구성돼 있다. 클리셰적인 요소다.
또한 왜 현대로맨스가 로맨스판타지에 비해서 진입 장벽이 낮게 느껴지나, 라는 질문으로 치환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여기서 현대로맨스 웹소설 작품 하나를 예시로 들어볼까.
웹소설, 웹툰, 영화, 드라마 등에서 결혼을 약속한 남친, 약혼자의 바람을 목격하는 장면이 자주 쓰이는데 이 역시도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다.
“난 철석같이 당신을 믿었는데, 그런 내게 어떻게 당신이 이럴 수 있어?”
#공감이 울컥한다.
클리셰를 왜 쓰냐고?
이렇게 ‘사전 지식 없어도 이해되는’ 게 이유다.
1. 고자극일 것.
2. 아는 맛일 것.
콘텐츠를 만드는 현직/예비 크리에이터라면 반드시 기억해두어야 할, 단숨에 사람을 집중시킬 수 있는 두 가지 요령이다.
기억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