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로맨스 장르에 불어든 계절&꽃 트렌드 바람에 대하여
“웹소설을 인풋하려는데 혹시
로맨스 작품 좀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가장 먼저 추천드리는 작품이 있다.
바로 이유진 작가님의 <러브 어페어>.
이 <러브 어페어>를 들여다보기 전에 먼저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면, 시리즈 앱은 2종류다.
전 연령 이용가부터 15세 이용가 콘텐츠까지 제공하는 일반판 앱과, 19세 이용가 콘텐츠까지 모두 포함된 완전판 앱이 있다.
오늘 소개할 <러브 어페어> 역시 19세 이용가 버전으로 있고, 가급적이면 축약/수정/삭제된 씬이 없는 완전판으로 감상하는 걸 추천드리는 편이다.
그러면 <러브 어페어> 작품 소개글부터 보자.
“나는 내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랑은 연애를 안 하는데……. 잠은 잤네?”
이선우를 서유라의 일곱 번째 입주 트레이너로 고용하며 서문도가 바란 건 딱 하나였다.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어 주는 것.
그래서 골치 아픈 서유라를 재활원에 보내버리는 것.
반나절, 하루, 일주일.
잘 버틴다 싶더니
어느 날 밤 여자가 캐모마일 두 잔을 들고 올라온다.
나랑 자고 싶어요? 아니면, 잘리고 싶나?
유혹은 노골적이나 키스는 더럽게 서툰
이선우.
끊어내려 했지만 기어이 서문도를 굴복시킨
이선우.
그리고선 그의 등에 칼을 꽂아버린
이선우.
봄만큼 어지럽고,
여름만큼 뜨거우며,
가을보다 쓸쓸하고,
겨울만큼 차가웠던.
그들의 러브 어페어
- <러브 어페어> 작품 소개글
더불어 한 가지 더 짚자면 이 소개글은 두 주인공 중 철저하게 남주 서문도의 시점에서 서술되었다.
왜일까?
바로 작중 핵심 플롯이자 반전 요소를 소개글에서부터 선보이기 위해서다.
#몸정>맘정 #재벌 #후회남 #상처녀 #소유욕/집착
<러브 어페어> 시리즈 공식 키워드인데, 여기에 숨김 키워드로 #첩보물이 존재한다.
여주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남주 가까이 접근해 유혹하는 건 형편 좋은 사랑놀음 따위가 아니다.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남주를 굴복시켜야 하며 당위성도 충분하다.
사랑하는 남동생이 죽었으니까.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남동생과 단둘이 살아온 여주였으나 어느 날 돌연 남동생이 죽었다고 한다.
정확히는 재벌가 사람이 죽이고 묻었다고.
재벌가에 의해 은폐된 사건을 직접 파헤치기 위해 입주 트레이너로 재벌가에 들어선 여주는 필사적으로 증거물을 찾는다.
그렇게 재벌인 남주와 얽히고, 유혹해서 난공불락의 철옹성 내부로 파고들어 증거물을 찾고, 그러다 결국 스스로의 마음까지 속이게 됐다.
높다란 담장을 세운 게 무색하게 계절은 찾아 들어선, 꽃이 피어난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여름꽃 능소화로 비유되는 <러브 어페어> 여주 이선우가 남주 서문도에게 파고들어 피워낸 꽃의 향기가, 작품을 읽는 내내 진동한다.
아름다운 메타포다.
#미친작화 키워드가 붙을 만큼 근사한 작화의 <시든 꽃에 눈물을>처럼,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세심하고 아름다운 문체는 이유진 작가님 고유의 색, 개성이다.
덕분에 2021년 말에 출간되고 2022년 초 몇 차례 외전을 추가 출간한 <러브 어페어>를 선두로 시리즈 로맨스 장르에 계절&꽃 바람이 트렌드로 불어 들었다.
어떤 게 좋은 글이냐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답변이 있다.
바로 이것.
“무엇보다도 ‘잘 읽히는’ 글이어야 한다.”
글은 다른 매체들과 마찬가지로 안에 담기는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니 가독성이 최우선순위 과제다.
소위 말하는 작가의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표현력은 그다음 순위 문제이나, 결코 등한시해선 안 되는 부분이다.
개성, 고유의 색
최우선순위 과제를 해결한 다음 살려야 할 게 바로 이 개성이다.
지난 시간에 <시든 꽃에 눈물을>을 살펴보면서 클리셰와 개성의 배합 비율을 고민해 보았고, 재차 강조하지만 정답은 없다.
공감 가는 클리셰가 녹아든 상품을 제작하는 엔터테이너와 유일무이한 개성이 묻어나는 작품을 창조하는 크리에이터, 이 둘의 경계선에 걸친 사람으로서 계속 고민해 봐야 할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