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숏애니 <가스파드 졸문집>, #팬덤 #‘사람’재미

짧지만 강렬한 숏텐츠의 웹콘텐츠 시장 진입, 팬덤과 작가 자체의 재미

by 가넷베리


올 9월 1일부터 초록집에서 컷츠(CUTS) 숏애니 서비스를 시작했다.

쇼츠, 짧은 영상이 대세가 된 시대의 니즈를 겨냥한 움직임이다. 특히 탄탄한 자금력, 기존의 독자층이 확보된 플랫폼의 행보라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의 형태가 나타난다.

최근 콘텐츠를 담아내는 수단이 텍스트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신규 숏애니 컷츠도 이런 트렌드를 따르는 현상이다. 해서 컷츠 중 하나인 <가스파드 졸문집> 중 크리에이터로서 주목해야 할 부분을 크게 두 군데 짚어보려 한다.


팬덤 확보, 그리고 작가 자체의 재미에 대해서.


1. 팬덤 확보


짧은 애니메이션 형태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확실히 존재한다.


물론 가능성은 높은 시장이나 적지 않은 인력, 자금 투자가 필요한 만큼 위험 부담 역시 높기에, 네이버 웹툰에서 작품을 연재했던 기존 웹툰 작가 중 일부를 섭외해 시장을 개척하려는 듯한 분위기다.


맨땅 헤딩 격으로 신규 크리에이터들을 유입시키는 게 아니라 기존의 크리에이터를 섭외했는데, 이는 기존에 확보된 독자층, 인기 작가의 팬덤을 끌어오려는 시도다.


가스파드 작가님의 경우 <선천적 얼간이들>과 <전자오락수호대>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숏애니 컷츠, <가스파드 졸문집>에 유입되는 독자의 거의 대부분은 이미 작가를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가스파드 졸문집> 공식 예고편

https://www.youtube.com/shorts/Gfj9Olk3zMI


일상 속에서 얻은 깨달음의 콘텐츠화.

강렬한 아이디어를 ‘짧고’, ‘재밌게’ 담아내려는 시도를 선보이는 예고편이다.


연재된 짧은 영상을 보다 보면 별다른 생각 없이 크리에이터가 제시하는 흐름 대로 따라가게 된다. 웹툰보다도 감상하는 이쪽의 참여도가 적기에 줄 수 있는 편리함, 그리고 좋은 리듬감으로 높일 수 있는 몰입감.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 매체 특유의 강점들을 잘 살린 콘텐츠다.


제작 시기의 컨디션에 따라 편차가 있을지언정, 같은 크리에이터가 생산하는 콘텐츠의 재미 정도는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믿고 본다.


이런 ‘믿음’이 팬덤의 본질이다. 이 사람이라면 그럴싸한 재미를 준다는 신뢰감.


진솔한, 가식 없는 매력


2. 사람 자체의 재미


많은 크리에이터들은 재미있는 콘텐츠를 고민한다.

뭐든 재미있으면 잘 팔리고 인기를 얻는다는 건 알기에, 그래서 이 재미란 게 뭔지 열심히 고민한다.


#공감을 공략하는 건 좋은 방법 중 하나지만 오히려 공감이 아니라서 웃긴 경우도 있다. 요컨대 예상에서 벗어났다는 까닭으로 재밌는 경우, 이건 뭘까?


이쯤에서 이말년(=침착맨) 작가님의 명대사가 떠오르는데, 요컨대 “재미있는 사람은 무슨 얘길 해도 재밌다”는 맥락의 말이었다. 소위 말하는 ‘될놈될’, 결정론이나 운명론이 연상되는 지점이나 이건 패스하자.


말마따나 무슨 말을 하든 유독 웃긴 사람이 있다. 개중 생각하는 방식이 범상치 않아서 재미를 주는 경우가 있다. 생각의 결괏값인 결론이 웃긴 경우도 있고, 결론까지 가는 과정의 논리 구조가 웃긴 경우도 있지만 사람의 무의식적 아웃풋을 콘텐츠로 삼은 부분이 주목할 만하다.


이 ‘무의식적 아웃풋’이라는 점에서 <가스파드 졸문집>은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과 같은 원리로 착안된 콘텐츠다.


직관에 의존한, 사람에 대한 약간의 통찰.


……이라고 하지만 가스파드 작가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


아예 사람 자체를 콘텐츠로 삼은 방송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사람, 그리고 사람이 하는 말, 표정, 행동 등 직간접적인 아웃풋으로 웃기는 경우다.


이처럼 재미 주는 법엔 정답이 없으니,

뭐가 재미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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