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MV애니 <에일리언 스테이지>, 생존물&N각 관계

독특한 세계관을 무대 삼기 (Feat. 클리셰적 인물 관계 설정)

by 가넷베리


많은 이들은 노래를 감상하기 위해 유튜브에 들어간다.

원하는 노래를 검색해 살피다가 근사한 영상미의 MV를 보면 그대로 감상하기도 하는데, 아예 이런 MV가 3분 남짓의 짧은 연작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에피소드 형태의) 애니메이션이라면 어떨까?


<에일리언 스테이지>는 그런 수요에 맞춰 제작된 MV 애니로, 이번 화에선 #생존 서바이벌과 #N각 관계에 대해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려 한다.


생존물 & N각 관계


1. #생존 서바이벌


연애 서바이벌, 아이돌 예능 서바이벌은 인기가 많은 분야다.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여느 프로그램에 비해 촬영 중 참가자들의 에너지 소모가 여러모로 크기에,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게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그 정도로 제작이 쉽지 않은 프로그램임에도 꾸준히 제작되는 이유는, 극한 상황에 몰아붙여졌을 때 드러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무난한 사건에선 다뤄지지 못할 '극적 감정'을 보고 싶어 하는 수요층이 확실하게 있다.


극적 감정이란?


누구나 생사의 경계에서 감정이 크게 요동친다.

#생존물 #서바이벌물이 사랑받는 키워드인 까닭이다.


<에일리언 스테이지>는 거기에 #SF #연예계 #데스매치 #아포칼립스 키워드를 끼얹어 더욱 극적인 플롯으로 진행한다.

충격, 공포, 반전!



웹툰 <닥터 프로스트>를 그려낸 이종범 작가님의 명언 중 "좋은 콘텐츠란 보기 전후로 감정이 바뀌는 콘텐츠"라는 말이 있는데, 이 감정이 바뀐다='감동'이다.


2. #N각 관계


당신은 N각 관계 콘텐츠를 좋아하는가?

<에일리언 스테이지>의 등장인물은 N각 관계를 형성한다. 주조연 거의 모두가 사랑or증오or둘 다로 엮여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NL BL GL 장르를 넘나든다.)


<에일리언 스테이지> 1화, Round1부터 정주행 해보면 누구나 느꼈을 텐데, 주연 인물 소개 및 관계성 확장 과정을 딱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그녀를 좋아하는 그녀 (*Round1)를 좋아하는 그 (*Round2)를 좋아하는 그 (*Round3)를 좋아하는... (to be continued)'



- 어릴 때부터 적대적인 세상에서 유일하게 친절하게 대해준 첫사랑.

- 유독 감정이 무딘 탓으로 아무것도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와중 처음으로 진짜 감정을 느낄 계기가 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짜 웃음을 짓게 만든 첫사랑.


클리셰적이다.


이런 식의 클리셰적 관계성으로 등장인물을 확장하는 이유가 뭘까?

앞서 3. 숏박스를 보면서 클리셰를 쓰는 이유를 살펴봤는데, MV 애니도 숏영화도 짧은 영상이니만큼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순문학이나 장르문학 작품들에서 주조연 인물로 헤어진 전 애인, 이혼한 전 남편처럼 주인공과 과거 서사로 엮여 있는 인물들을 자주 등장시키는 까닭과도 맞닿는 지점이다.


이런 클리셰적 인물 관계를 쓰는 이유는 콘텐츠를 보는 이가 새로 등장한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거의 노력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새 인물을 소개하는데 한 줄, 아니, '전에 사귄' 같은 수식언 하나면 충분하다.


세계관이 낯설고 신선할수록 보는 이가 이해하는 데 생각, 노력 같은 리소스가 필요하기에, 그에 반비례해 인물 관계는 최대한 리소스가 덜 드는 방향으로 설정하는 게 좋은 전략법이다.


전략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요령이니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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