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먼치킨 주연 캐릭터 설정값 배치, 그리고 밸런스 잡는 법까지
초일류 스파이 ‘황혼’에게 어느 날 떨어진 미션은 ‘가족’을 만들어 명문학교에 잠입하라!
하지만 독신인 데다 아내와 자식을 동시에 만들어야 하는 난감한 상황.
어떻게든 가족을 만들어 명문교에 잠입하지 않으면 세상은 파멸(?)의 길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이 상황에서 황혼이 선택한 ‘가족’은?!
국내 정발본 소개문과 1권의 장면이다.
애니화되어 넷플릭스에 업로드되면서 인지도가 훨씬 더 늘어나 이젠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어진 만화 <스파이X패밀리>.
이 작품은 도입부부터 폭넓은 타겟층을 공략한다.
서로 가면과 가식을 겹겹이 두른 채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인 당신의 눈앞에 흥미로운 인물/사건/배경으로 다가서는데,
친구, 연인, 심지어 가족조차 모르는 자신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있을 테니 초반부부터 #공감을 유도하는 구조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애, #육아물, #개그물, #러브코미디 #아카데미 같은 인기 메이저 키워드들도 잔뜩 들어가 있으나 이 작품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인물 설정, 관계성이다.
인물 설정, 관계성
최고로 유능한 스파이, 암살자, 초능력자.
앞서 살펴본 소개글과 1화만 봐도 이런 먼치킨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데, 여기서 능력이 뛰어난 인물 여럿을 다루는 요령을 배울 수 있다. 인물 설정을 이용해 사건, 플롯 짜기까지 확장하는 요령은 덤.
어떤 임무든 수행할 수 있는 스파이와 암살자, 그리고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자까지. 일반적으로 남성향 현판, 판타지에서 #천재, #먼치킨 키워드를 단 주인공들로 쓸만한 설정값이 제각각 부여되어 있다.
각자의 사정으로 가짜 가족이 되어 있긴 하나 까딱하다간 정체가 탄로 날 수도 있으니 매우 위태롭다. 아니, 이미 시작부터 정체가 탄로 난 채다. 암만 누구도 정체를 모르는 최고의 스파이라고 해도 양딸로 삼은 초능력자 앞에선 하는 생각이며 감춘 비밀을 훤히 읽힐 수밖에 없으니까.
여기서 읽는 이가 뭘 기대하는지 아는 작가님답게 절묘하게 계산된 테크닉을 선보인다. 클리셰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 부분에서 캐릭터의 특성으로 변주를 주었고, 또한 각각의 먼치킨 주연 캐릭터가 폭주할 수 없도록 안전하게 맞춤형 잠금장치를 달아줬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완벽주의자지만 그래서 오히려 사사건건 발목 잡히는 스파이 로이드, 최강의 전투력을 가졌지만 허당인 암살자 요루, 사람의 마음을 읽지만 어린 아이라 행동, 사고적 제약이 있는 초능력자 아냐처럼.
설정값 배치며 밸런스 잡기 등등 크리에이터로써 배워야 할 요령이 가득하다.
작가의 이전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번 작품 주인공의 프로토타입으로 짐작되는 캐릭터나, 중간중간 진지한 에피소드로 빠질 때 높아지는 잔혹성을 보면 작가 개인의 취향을 짐작할 수 있다.
작품을 제작하는 사람과 향유하는 사람의 취향은 일치하지 않는다. 애초에 다른 사람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다만 <스파이X패밀리>는 불특정 다수의 취향을 공략하고 저격했기에 전 세계적으로 메가 히트를 칠 수 있었다.
작품의 ‘메이저’함은 몇 % 정도여야 이상적일까?
인물, 사건, 배경 설정값이 전부 메이저 할 필요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 정답은 없지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하다.
바로 보는 사람의 감정을 건드릴수록 돈, 사랑,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