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내면의 힘 유지
이직할 회사에서 처우를 보내왔다. 근데 원래 주기로 한 일정보다 늦어져서 기다리느라 지쳤다.
어서 퇴사 의사를 밝혀야 실감이 날 텐데 하면서 초조해하다가 합격 발표 후 13일이 지난 시점에 처우를 받았다. 그런데 처우를 받으니 그쪽 회사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제안한 금액임을 깨닫고 바로 수락했다.
그렇게 퇴직 의사를 밝혔다. 입사일과 퇴사일이 정해진 시점이다.
연차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급작스럽게 아기가 아프거나 가정보육이 필요할 때마다 야금야금 썼더니 휴가가 0.5개 밖에 남지 않았고 회사에 큰 이벤트가 있어 가능할 때까지 출근하고 딱 주말 이틀만 쉬고 이직하는 것으로 결정 났다. 그런데 남은 주말 이틀마저도 아기 돌잔치와 친구 결혼식 축사로 양일을 보내야 해서 마음의 압박감이 커졌다. 정말 아파서도 안되고 지쳐서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1) 회사에서 내적 에너지 충전하기
현 회사에서 마무리 잘하고 새 회사에서도 잘 지내야 하는데 내적 에너지가 자꾸만 고갈되었다.
남은 날을 더 책임감 있게 순탄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사람들과 소통을 좀 더 줄이고 내 내면의 에너지를 채워야겠다고 결심했다.
반드시 회사에 출근해서 업무를 해야 하는 곳이고 점심도 다 같이 먹는 곳이라 점심시간이라도 혼자 보내겠다고 결심했다. 또 회사가 목 좋은 혜화동에 위치해서 남은 기간 동안 회사 근처를 즐겨보기로 했다.
맵 리뷰를 통해 맛집을 수집하고 하나 둘 갈 계획을 세웠다. 출근하면 퇴근하기 바빴던 길을 즐기기로 마음먹으니 갑자기 행복이 솟아올랐다. 맛집을 하나씩 방문하고 다녀온 곳 체크하고 하루하루 보내니 업무 집중도도 높아지고 출근길이 설렜다. 이렇게 주중은 마음을 다스렸다.
(2) 주말 집에서 에너지 유지하기
워킹맘에게 주말이란 끝나지 않는 숙제의 연속이다.
아기를 온전히 부모가 봐야 하는 주말이 오면 걱정도 되지만 또 2-3시간 나갈 곳을 정해서 다녀오면 하루가 금방 끝나 있다. 기분전환도 되고 아기도 신나 하고 새로운 경험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에너지를 유지한다. 나 같은 경우는 이직이 확정되고 나니 계속 나를 압박하던 큰 숙제가 사라져 주말도 내내 아기와 시간을 보내도 그 시간이 아쉽거나 힘들지 않았다.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집중하면 육아도 순조로웠다.
(3) 신앙의 힘 기르기
처음 복직하고 두 달간 아기와 함께 새벽기도에 갔다. 내가 워킹맘을 혼자 정신력으로 버틸 자신이 없었고 정말 신기하게 아기가 늘 5시에 깨서 5시 30분 새벽기도를 산책 삼아 다녀왔다가 쪽잠을 자고 각자 하루를 시작했다. 이때 분명 체력적으로 힘들었음에도 새벽기도에서 주는 메시지가 마음에 큰 울림이 되었다. 그래서 아기와 함께 꾸준히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지금도 열심히 신앙생활 중이다. 일들이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원망스러운 시점이 분명 찾아온다. 이때 나는 기도의 힘으로 버텼었다.
워킹맘을 선택하는 순간 모든 일들이 지속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지치지 않도록, 나만의 에너지를 내가 지킬 수 있도록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하면 에너지가 충전되는지, 내가 당장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무엇인지 늘 체크하며 가능한 만큼만 수행해 가야 한다.
아직은 복직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지속 가능한 워킹맘을 가능하게 해 준 고마운 분들이 있다. 바로 어린이집과 시터 선생님이다.
지속 가능한 육아를 위한 육아 인프라 구축, 워킹맘 생존일기 시즌 1은 다음 화인 육아 인프라 구축으로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