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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언니 Oct 20. 2023

이를 악 물고 둥지를 떠나 더 넓은 곳으로 떠나다.

이를 너무 악 물었다, 흔들거릴 정도네


환경을 바꾸는 게 답이었다.


그렇게 난 이 악물고 해당 조직을 벗어나기로 맘먹고 복직 6개월을 딱 채우고 이직했다.

가까이 있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내 삶을 지옥으로 만드는 방법이지만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이를 악물고 밤잠을 거르며 이직준비를 했고 다행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있었다.


물론 휴가 없이 다음 회사 출근일 직전까지 일하다 가야 했지만 더 좋은 곳으로 갈 생각 하니 잘 버텨졌다. 그 기간 동안 내가 회사에 남아있던 이유였던 동료들과 행복한 시간도 보냈다.


그렇게 그 회사에서 마지막 출근, 주말에 아기 돌잔치를 잘 마치고 새 회사에 입사했다.



잘 왔다!


이직 첫날, 온보딩 교육을 내내 듣고 1차 면접 때부터 합격 시그널을 팍팍 주신 조직장님과 만나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퇴근했다.  

원치 않던 배려 없이 정말 내 능력을 잘 펼칠 수 있는 조직으로 가게 되어 하루하루가 벅차고 행복했다.

전 회사에서 얻은 업무에 대한 갈증을 새 회사에 와서 많이 해소하고 있다.


일이 많아 힘든 건 괜찮지만 사람 때문에 힘든 건 다신 겪고 싶지 않다. 만일 내가 6개월 피붙이를 놓고 출근한, 육아 휴직에서 막 돌아온 아기 엄마 취급만 아니라면 나는 내 능력을 1,000% 펼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음을 매일 느끼고 있다.



상대가 원치 않는 배려는 되려 상처


그럼에도 이전 회사에서 크게 깨달은 게 있다면 인간은 누구나 내가 겪지 않았던 상황이 될 수 있고 그때 바뀐 상황에 대한 선 넘은 배려는 되려 상처가 될 수도 있단 점이다. 상대가 진심으로 도움을 청하거나 아주 조심스럽게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얘기하면 모를까, 그런 상황도 아닌데 자신이 겪어보지도 않은

상황에 대한 배려는 무례가 될 수 있다.



워킹맘 형태도 다양하다.


위와 연결된 내용인데 같은 아기를 키우며 일하는 엄마라도 육아 인프라에 따라, 개인 성향에 따라 정말 다르다. 직장인이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것처럼 워킹맘이라도 고충과 힘듦이 분명 다르다.


그렇기에 주위에서 본 워킹맘의 얘기만 가지고 워킹맘은 이렇다더라 단언할 순 없다.


이 말을 요지는 내 이야기는 내 이야기일 뿐, 모든 워킹맘을 대변하지도, 할 수도 없음을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 오롯이 나 혼자만을 책임지는 건 아니기에 힘들지만 힘듦의 이유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워킹맘이란 책임감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 오늘날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하지만 이직했다고 끝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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