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뇌는 생각이 생각을 물고 온다!
"여보, 여보는 나 보면 설레??"
"안 설렌댔지?"
"'챙겨주고 싶고 내 사람이다' 싶은 거지. 설레는 것보다 중요한 거야."
"설레진 않아. 설레는 거랑 다른 느낌이야. 조금 더 편안하고, 조금 더 내 사람이라는 느낌. 내가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
"치!"
"왜 치야?"
"나도 안 설레, 하나도 안 설레"
"자기야, 설레는 건 연애하면서 서로 불안할 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해. 난 자기가 있어 마음이 편안하고, 더 챙겨 주고 싶고, 자는 모습 보면 '내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사랑이야. 설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여보, 오늘은 재밌었어?"
"아니, 그냥 그랬어."
"왜??"
"응, 아니 일이 덜 끝난 게 있는데, 그걸 어떻게 마무리할까 그 생각 때문에 골머리가 아팠어."
"그랬구나... 사무실 나오면서 바로 잊어버려. 그래야 집에 와선 힐링을 할 수 있잖아~!"
"응, 그럴게."
"(갑툭튀) 나, 뽀뽀해줘!"
"응? 일단 이거 먼저 떼고 하자!"
"응? 뽀뽀가 뭐 별거라고. 지금 해줘!"
"이따 하자!"
"됐어! 필요 없어! 그리고, 앞으로 나한테 뽀뽀도 하지 말고, 말도 걸지 마! 내 옆에 오지도 말고."
"무슨 소리야... 그런 거 아니야. 내가 일 때문에 지금 정신이 없어서..."
"그래, 그럼 일만 하면서 살아. 난 금세 변해버리는 그런 남잔 필요 없어."
"여보, 아니야, 그런 거. 왜 변해, 내가."
"변했잖아. 변한 거야 그건. 난 여자고, 사랑받아야 할 존재야. 여자는 원래 그런 존재인 거야. 근데 변했어."
"아냐. 미안해. 내가 회사 일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서 그래."
"그럼 회사 일만 하고 살아. 나한테 접근하지 마."
"왜 안 달래줘?"
"응?"
"왜 안 달래주냐고... 나 울고 있는데..."
"자기가 화가 났으니까. 서운한 거 같으니까. 그래서 기다린 거야, 기분이 좀 좋아질 때까지."
"언제 좋아질 줄 알고..."
"안 좋아져?"
"응. 난 안 좋아져, 가만 내버려 두면."
"그럼?"
"미안하다고 와서 안아주고, 달래주고, 남은 눈물 다 떨어질 때까지 등 톡톡 두드려 줘야 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