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구남친 소개, 나 이러다 진짜 결혼하는 거 아니야?
"언니, 요즘 대출 없이 집 구하기 어려워. 시부모님도 좀 도와주신다며~! 그럼 됐지 뭐! 사서 가면 좋지만, 그런 사람들 많지 않을 거야."
나: 결혼하재.
엄마: 뭐? 얼마 됐다고...
나: 몰라, 하재, 자꾸. 난 별로 생각 없어. 대출해야 한대, 집구하려면.
엄마: 얼마나? 대출 없이 요즘 집 구하기 어렵긴 하지. 그 친구 모아둔 돈은 좀 있대?
나: 완전 코딱지만큼 있는데... 그래서 아 대출하면 결혼 못한다고 울었어.
엄마: 집은 어디쯤 구할 수 있는데?
나: 난 우면동 살고 싶다고 했고, 거긴 너무나 비싸다고 해서 그럼 판교 정도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어.
엄마: 판교도 비싸긴 할 텐데... 그래도 판교 정도면 괜찮아.
"우리 딸, 요즘 연애한다면서? 우리 딸 남자 친구 얼굴 좀 보자."
나: 뭐 그냥. 평범하고, 그냥 만나는 거예요. 아직 뭐 소개할 정도로 편하거나 친해진 건 아니고.
아빠: 에이~ 그래도 얘기 좀 해봐! 아빠 궁금하다~!
나: 아니, 뭐 그냥. 같은 그룹 다니고, 과장급이고, 나이는 동갑이고...
엄마: 여보, 괜찮지? 애가 눈이 똘망똘망한 게, 아주 똑똑해 보여!
아빠: 아이고! 인상이 엄청 좋네! 나이도 동갑이고! 부모님은 뭐하신대?
나: 걍... 뭐 동갑이고, 사람은 괜찮은 것 같아요. 똘똘하고.
아빠: 딱 됐네! 인상이 너무 마음에 든다!
나: 근데 결혼하려면 대출도 해야 한대요...
아빠: 요즘 세상에 대출 없이 집 구하기 힘들지. 둘 다 같은 그룹이니까 둘이 모으면 금방 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