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리니쓰니 Aug 08. 2019

로맨틱한 남자들

ep42.

그리지_쓰니랑





나는 로맨틱함을 사랑한다.

우리말로 하자면 ‘낭만적임’을 사랑한다.


로맨틱이던 낭만이던
이름부터가 너무 로맨틱하지 않나.


현재 로맨틱함이 대세인 건지, 최근 내가 로맨틱함에 반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브라운관에 나오는 남자들은 다 로맨틱한 걸까?


진짜 너무 로맨틱해.


알라딘도 그렇고 피터파커도 그렇고 마이크까지. 뭐 이렇게 다 로맨틱한 거냔 말이다.


알라딘을 보고 영화관에서 걸어 나오며 읊조린 나의 첫마디는


“아 알라딘 너무 로맨틱하다”였고,

스파이더맨을 보고 나왔을 때 나의 첫마디는


“아 스파이더맨 너무 로맨틱하다”였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 1만 본 지금. 시즌 1을 다 보고 느낀 점은

“아 마이크 너무 로맨틱해”였고!


이 모든 나의 반응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그는

“도대체 어디서?”라는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그의 의아함에 나는 더 의아함으로 응수했다.

“너무 로맨틱한데?!”



정확히 어떤 부분 때문에 알라딘, 피터파커, 마이크가 로맨틱하다고 느끼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뭔가 그냥 남자 주인공이니까 매력적으로 그려졌겠지. 그래서 그런 매력에서 로맨틱하다고 느끼는 걸까. 라는 정도로만 추측할 뿐이다.


어쨌든 요즘 나는 이렇게 로맨틱에 빠져있다. 사실 어떤 거 하나에 빠지는 성향이 아니라 하루 이틀 정도 지속된다면, ‘아 응 로맨틱하네’가 아니라, ‘아…. 아~~~~ 로맨틱하네’가 된다면 내 입장에서는 충분히 “빠졌다”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그래 그래서 요즘 나는 로맨틱에 빠져있다. 그리고 그와 대화를 할 때도 떠올랐다. 로맨틱이.

“어느 부분에서 로맨틱하다고 느끼는 거야?”

그르게 왜 나는 로맨틱을 느꼈을까? 그의 질문에 어쩌면 살짝 웃기지만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약간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흠.
정확이 어떤 부분이라고 집어내서 말하지는 못하겠다.

로맨틱한 거 맞는데 왜 로맨틱하지? 아무래도 남자 주인공들이 다 매력적이니까. 로맨틱한 거 아닐까? 그래서 로맨틱한 건가.. 단순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로맨틱하다고 할 수는 없는데… 고민의 고민이 이어지고 이어졌다.

로맨틱이라는 건. 내 입장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행동을 로맨틱이라고 하는 걸 텐데… 라는 생각에 도달하자 3명의 남자 주인공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었다.

한 여자를 좋아하고 그 여자에 대한 사랑을 아름다운 노력으로 표현한다는 것? 단순히 좋아! 가 끝이 아닌 그런 아름다운 행동 순수한 마음의 노력 말이다.

그래 이거다. 이래서 내가 그들이 로맨틱하다고 생각한 거 같았다.
 
그래서 되물었다.

“너는 로맨틱해?”

어쩌면 어이없는 나의 질문의 그의 대답은 너무 귀여웠다..


“나 엄청 로맨틱하지! 너의 로맨틱의 기준이 저런 이유뿐이라면”


사실 그는 로맨틱하다. 작정하고 만들어내는 로맨틱 스타일은 아니다. 한 번씩은 작정하는 거 같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도 정말 로맨틱하다) 그냥 일상 속에서 한 마디씩 뱉는 그의 목소리가, 그의 말이 정말 로맨틱하다.

그리고 말도 되지 않는 그런 시간이 아까운 것만 같은 쓸데없는 질문에도 성심 성의껏 로맨틱한 대답을 해주는 그가 정말 로맨틱하다.

나에게는 그가 정말 로맨틱하다.

알라딘보다 피터파커보다 마이크보다 더

이전 16화 바람에도 쉽게 요동치는 꽃을 보는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