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1.
누구에나 올챙이 시절은 있다.
다양한 방면에서..
나는 요즘 새끼 올챙이다. '운전'이라는 분야에서.
면허를 딴 지는 한참 됐지만 이제서야 차를 몰고 다니기 시작한 요즘. 나는 새끼 올챙이다.
그 순간은 정말 세상 예민하지 않을 수가 없는 순간이다.
안 그래도 예민한 성격이 더 예민하고 예민해지더라.
그와 함께 내 차를 타고 가고 있을 때였다.
운전에 집중하니라고 대화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몇 번 안 되는 대화 속에서 그의 대답이 영 시원찮았다.
정신 바짝 차리고 뽝 예민해질 데로 예민해져 버린 상황에서 시큰둥한 그의 행동이 마음에 걸렸던 것.
내가 예민해서 그렇게 생각은 들겠지. 했지만 그래도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결국 나는 바로 물어봤다.
"너는 나랑 있으면 재밌어?"
"재미있을 때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고, 졸릴 때도 있고"
"오늘은 졸렸어?"
"오늘은 예민?!"
"예민했어?"
"네ㅋㅋㅋㅋ"
"그럼 나에 대한 마음은?!"
"바람에도 쉽게 요동치는 꽃을 보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