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재밌는 소설이다. 약간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생각나기도 하고.
혁명과 해방, 진지한 주제일수록 엄숙하지 않게 얘기하는 것이 요즘 미덕인 듯하다. 주적이 내 자신이 된 사회혁명. 그 산뜻함이 좋았다.
나도 어제는 산뜻하게 마늘 장아찌를 담갔다. 담금물을 너무 많이 끓여 세 통이나 담갔다. 간장을 만진 김에 양념장도 만들었다. 가볍게 두 시간 걸렸다.
역시 내 주적은 내 자신.
장아찌 레시피
물 : 간장 : 설탕 : 식초 1:1:0.8:0.8
마늘 꼭지 따서 씻은 후, 물기 닦아서, 열소독한 병에 담고, 끓인 간장물 투하.
샐러리, 양파, 오이 등 모든 새콤달콤 장아찌에 적용되는 레시피니 어딘가에 적어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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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엔 토마토 소스 채소구이도 만들고 깍두기도 만들고 당근 라페도 만들고 타코도 만들고 와플기로 감자전도 만들었다. 끝없이 만들어 먹었다. 해남에서 아귀가 붙어온 것 같다.
11월엔 꽉꽉 채워서 12월에 동면에 들어가야지.
모든 것이 과도한 11월.
1이 두 개 들어간 달은 원래 과한 법이다.
수능 이후 자살시도로 병원을 찾은 10대 환자 수가 지난 달의 6배는 된다고 했다.
얘들아, 음식을 만들어 보렴.
손으로 씻고 다듬고 먹어 봐.
조금 살고 싶어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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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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