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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쏠SOL Nov 17. 2019

떠나는 사람은 이쪽이면서

다시 혼자만의 여행으로 복귀할 시간


눈 몇번 감았다 뜬 게 다인데 벌써 며칠이 흘러버렸다.

사실 이곳이 멕시코인지 내 방인지,

아침에 일어나면 아직, 분간이 잘 가지 않는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아, 나 세계여행중이지.' 하고 중얼거릴 뿐이다.




이제는 다시, 혼자의 여행을 시작할 때다.

가득한 아쉬움을 남겨둔 채, 오늘은 카우치를 떠나야 한다.

달라질 거 하나 없이, 조용히 몸만 나오면 작별이다.


'나만 빠져나가면 그들은 다시 일상이구나.'

생각이 거기까지 닿으니, 괜히 서러움으로 마음이 가득 찼다.


떠나는 사람은 이쪽인데, 그게 그렇게 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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