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도_3화

by 무우지렁이

※ 공모전 출품을 목표로 집필 중에 있습니다. 중간중간 편집/보완되며 내용이 수정될 수 있습니다.

기존 2화 수정/보완하여 2~5화 집필되었습니다.


그래, 아르바이트는 괜찮을지도 모른다.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살면서 전세금을 돌려받을 방법을 알아보자.


유리는 아르바이트 사이트에서 사무보조를 검색했다. 해본 일이 사무직뿐이라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사무보조뿐일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력서에는 5년이나 다닌 사무직 경력을 입력했고, 자기소개서는 5년 전 회사에 입사했을 때 써놨던 자기소개서를 그대로 사용했다. 대신, 지역 범위는 서울 전역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연락이 오질 않는다.


'뭐가 문제지?'


고민하던 유리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하지만 이력서에는 당장 무언가를 더 채울 수 있는 것은 없다. 유리는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인 자기소개서를 정정하기로 했다.


유리는 우선 인터넷 검색을 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신입일 때에는 지원동기/성장배경/성격의 장단점/입사 후 포부 등을 적었다. 하지만 경력직은 문항부터가 달랐다.


경력직 자기소개서와 신입 자기소개서에는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라는 공통점이 있었으나, 경력직 자기소개서에는 성장배경과 성격의 장단점 대신 경력사항을 적어야 했다.


경력자인데 신입 자기소개서를 내미니 연락이 올 리가 없었다.


우선 성장배경과 성격의 장단점을 지웠다. 그리고 경력사항을 채우려는데 손이 멈췄다.


'경력사항은 뭘 쓰라는 거지?'


하얀 바탕에 깜박이는 커서를 바라보며 고민했다. 역시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럴 때는 또 인터넷이다. 검색을 해보니 어떤 업무를 했으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적는 란이었다.


조금은 감이 잡혔지만, 일을 잘한 것도 아닌데 괜히 경력사항으로 적었었다가 또 일을 잘하지 못한다고 질타를 받을까 봐 걱정이 된다. 그때, 매뉴얼 초안이 되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래, 이걸 써보자.'


경력사항에 매뉴얼의 초안을 만든 일을 적었다. 잘 적은 경력사항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분량을 채운 것 같아 기쁘다.


수정된 자기소개서로 다시 아르바이트 구직을 시작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여전히 연락이 오지 않는다. 옛날 같았으면 3일 정도면 연락이 왔을 텐데.


역시 나이가 문제인 걸까? 그러고 보니 몇몇 예시에서 '입사 후 포부' 대신 '직무수행계획서' 항목을 봤던 것 같기도 하다.


검색창에 직무수행계획서를 입력했다. 검색 결과가 주루룩 나왔다. 유리는 몇몇 예시들을 클릭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직무수행계획서를 쓴다는 것 부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작성에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다.


정말 꼭, 반드시 써야할까? 그냥 이대로 누군가 일을 시켜주면 안 될까?


초조해하던 그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안녕하십니까. 휴노스 테크입니다. 면접을 좀 봤으면 하는데요. 이틀 후, 학동역 3번 출구 강남빌딩 10층에서 뵙겠습니다."


'됐다!'


유리는 기쁨에 겨워 양 주먹을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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