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전 출품을 목표로 집필 중에 있습니다. 중간중간 편집/보완되며 내용이 수정될 수 있습니다.
기존 2화 수정/보완하여 2~5화 집필되었습니다.
비록 아르바이트 면접이지만, 면접은 면접이다. 유리는 전화를 끊자마자 면접 준비를 위해 정장과 구두를 찾아내고 화장품을 꺼내 들었다.
사회생활이 오랜만인 만큼 화장도 오랜만이다. 직장을 다니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화장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장을 하려다 문득 화장품의 사용기한이 걱정됐다. 확인해 보니 역시나 대부분 사용기한을 훤씬 지난 상태였다.
'어쩌지....'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상황. 잠시 고민하던 유리는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곧장 근처 화장품 종합 매장으로 달려가 화장품들을 쓸어 담았다.
피부 화장으로 파운데이션과 컨실러, 팩트가 바구니에 담겼고, 눈썹과 눈 화장으로 아이브로우와 쉐도우, 아이라이너, 마스카라가 담겼다. 마지막으로 립스틱을 담고 계산을 마쳤다.
오랜만에 사람이 붐비는 곳에 다녀온 유리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뻗어 누워버렸다. 그렇게 다음날까지 침대 밖으로 나오지 않은 유리는, 결국 면접날이 되어서야 화장을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하는 화장은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피부 화장을 위해 바른 파운데이션은 피부를 매끈해 보이게 만들기는커녕 모공과 주름을 부각할 뿐이었다. 유리는 급한 대로 모공과 주름을 컨실러로 가리고 얼굴 전체에 팩트를 두들겨 마무리했다.
하지만 팩트를 두껍게 두드린 탓에 얼굴에 가면을 쓴 듯, 목과 얼굴에 경계가 만들어졌다. 어쩔 수 없이 목에도 파운데이션과 팩트를 두드려, 목과 얼굴의 경계도 어느 정도 없애주었다.
피부 화장을 했으니 이제 눈 화장을 할 차례다. 눈두덩에 쉐도우를 바르고 아이라이너를 들었다. 아이라인은 한 획에 잘 그어야 한다는 강박이 유리의 손길을 타고 아이라인에 전해져 파르르 떨리는 눈매가 완성되었다.
급히 면봉으로 지워보려 했지만, 아이라인이 지워지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쉐도우로 아이라인은 조금 가리고 마스카라를 발랐다.
하지만 화장이 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처음에는 마스카라를 바른 티가 나지 않아 마스카라를 덧바르다 보니, 어느 순간 마스카라가 뭉쳐 바퀴벌레 다리처럼 다닥다닥 붙어버렸다.
유리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반쯤 체념한 채로 아이브로우로 눈썹을 그렸다. 그러나 눈썹도 마스카라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티가 나지 않아 덧바르다 보니 너무 진해진 상태였다.
눈썹을 지우려 손으로 쓱쓱 닦아내다 보니 결국 짱구 눈썹이 되어버렸다.
'하아.'
반쯤 체념한 채로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고 찾아둔 정장을 꺼내 들었다. 아차. 블라우스와 정장치마를 다려두지 않았다. 다림질을 할 시간이 있을까, 시간을 확인해 보니 벌써 출발시간이었다.
어쩔 수 없이 정장을 입고 검정 구두를 신고 삐뚤빼뚤 집을 나섰다.
비록 엉성한 면접준비지만, 오랜만에 꾸미고 정장을 입으니 왜인지 벌써부터 커리어우먼이 된 기분이다.
'그래, 다시 시작해 보자.'
어색하지만 가벼운 걸음으로 면접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