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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비아 Jan 01. 2020

아이가 나를 안아주었다




아이를 안을 때마다

나는 늘 생각했다.


내가 아이를 안아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나를 안아주는 이라고.


내 팔로, 내 힘으로 끌어 안지만

나에게 기댄 미약한 그 힘은

나보다 더 한 것이라고.


잠길  꽉 차는 따뜻한 체온,

모든 것을 내맡기는 기댐,

존재가 주는 무게감.

 

가슴속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묵직함은

내가 알지 못하는 더러움까지도 씻어주는

조금은 다른, 그 이상의, 뭔가를 초월한 힘.




아이가 태어났다.



네 번째 아이가 태어났다.


나를 안아주었고,

나도 안아주었다.


우리가 우리의 세상 속에서 만나

지금껏 서로에게 해준 건

안아주었다는 것.


우리가 앞으로 함께 살아가며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올 때 잊지 말자.


어쩌면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일은

서로를 안아주는 일.


서로를 단단히 끌어안자.

우리 흔들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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