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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비아 May 23. 2020

이 시간이 너와 나





요즘 마음이 많이 아프지?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해야 해서, 뜻대로 되지 않고. 좋아하는 엄마와 이별이라는 것도 수차례 하고 말이야. 눈물이 똑똑 떨어지고 목청이 터져라 우는 너는, 그럼에도 가야 했을 때 얼마나 엄마를 원망하고 마음이 속상했을까. 보지 못하는 시계를 바라보고, 들리지 않는 전화기를 바라보면서 기다리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겠지. 도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엄마가 오는 걸까. 엄마는 감히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의 양만큼 너는 힘들었니.





 그런데 말이야,
 사실 엄마도 너만큼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단다.


 아침마다 싫다고 뿌리치는 너를 준비시켜 어린이집까지 데려다주고 오는 시간과 거리는, 하루 동안 써야 할 마음의 양을 모두 소진했다고 해도 될 만큼, 내가 이토록 연약한 사람이구나 싶은 마음에 때로는 괴롭단다. 그래도 네가 힘들어할 것을 떠올리며 절대 그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는 않았단다. 내가 그 시간을 소비할 요량으로 너를 보냈다면 그건 정말 잘못된 일이잖니. 그래서 네가 나에게 선물해준 그 시간이 정말 그 무엇보다 소중하단다.


 꽃잎 한 장에라도 네 얇은 살이 다칠까 마음 졸이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말로 너를 다독이며,

 지금도 잘하고 있다며 네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며.


 






이 시간이 너와 나,
모두를 성장시킬 발판이 되어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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