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정 박자 무시한
희한한 자장가에 잠이 들고,
'엄마 손은 약손' 노래에 맞춰
배를 문질러 주면 금세 낫고,
아무리 먹어봐도 맛이 없는 요리를
세상 제일 맛있다며 손뼉 쳐주고,
푹신할 리 없는 등에 어부바 하면
좋다고 발을 발레 발레 흔들고,
화장도 안 한 얼굴이 뭐가 그렇게
예쁘다고 보기만 해도 웃어 주고,
다른 사람 품에 안겨 백 번 울다가도
엄마가 한 번 안아주면 뚝 그치고.
그래서 내가 힘을 낼 수 있나 보다.
나에게 지어주는 그 천사 같은 미소에
고마워서, 보답하고 싶어서,
오늘도 열심히 사랑하고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