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기에 필요한, 성교육
이제 10대는 전혀 어리지 않다.
10대가 성에 대해 궁금해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발랑 까졌다"는 편견을 여전히 많이 가지고 있다. 어른들의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어리다고 하지만 2차 성징이 진행된 중고등학생들은 신체적으로 이미 성인과 매우 유사하다. 또한 최근 여자 아이들의 평균 초경 연령은 11.7세로 많은 초등학생들이 초경을 겪고 임신이 가능한 여자의 몸이 된다. 이제 10대는 전혀 어리지가 않다.
인간은 태아 때부터 성적인 존재이기에 어린아이도 자신의 성기를 만지며 기분 좋은 느낌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잘못된 행위가 아닌 자연스러운 성발달의 과정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바깥에서는 이런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것만 확실히 교육시키면 된다. 인간은 이토록 성적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왜 자꾸 성은 '부끄러운 것'이 되어야 할까.
성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것은 우리 사회가 성을 바라보는 데로 규정한 것이다. 성을 부끄러운 것으로 규정하였기에 성생활이나 성기는 부끄러운 것이 되었고, 표현하기보다 숨겨야 하는 것이 되었다.
성 그리고 성생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인간이기에 자연스러운 부분이고, 행위이다. 그렇기에 성교육은 사람이기에 필요한 교육이다. 그래서 성교육은 단지 성폭력에 대한 예방법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성교육은 sex와 gender에 대한 교육부터 성관계, 피임방법, 임신과 출산과정과 여성의 몸의 변화, 그리고 아이가 자라는 과정, 올바른 연애 관계, 성소수자까지 이 모든 것이 성교육의 내용이다. 물론 성폭력에 대한 예방 및 대처법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이 성교육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다른 나라에서는 일찌감치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성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다. 스웨덴은 1956년부터 아동 성교육을 의무화했고, 15세부터 피임 교육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만 4세부터 성교육을 시작하고 청소년에게 피임도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핀란드에서는 연간 40~50시간에 걸쳐 건강한 성과 피임부터 올바른 연애 관계까지 교육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바뀌어야 한다.
어떤 어른들은 피임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성생활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관계는 누군가가 부추긴다고 하는 일이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잘못된 것이다. 성관계는 부추겨서 하게 되는 일이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을 때 해야하는 일이며 나이에 관계없이 올바른 피임방법으로 해야하는 일이다.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고 스킨쉽을 하고 성생활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누군가가 해서는 안된다고 하면 하지 않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성교육으로 인해 10대들은 콘돔대신 비닐봉지로 피임을 하기도 한다. 또한 제대로 되지 않은 성교육은 10대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잘못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임신을 원하지 않으면 콘돔을 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콘돔을 끼지 않는 것은 범죄와 마찬가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피임을 하지 않으므로 생길 수 있는 아이에 대한 책임과 그 아이를 임신하게 될 여성에 대한 존중이 없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 10대의 첫 성관계 나이가 13.1세로 조사되었다. 더 이상 쉬쉬하고 숨기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지금의 성교육이 아닌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서 제대로 알려주어야 한다.
성교육은 사람이기에 필요한 교육으로 변화되어야 하고, 성은 숨길 것이 아니라 드러내야 한다. 그런 다음 문제가 있다면 개인과 개인 사이든, 사회적인 통념이든 맞지 않는 부분을 합의해 나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