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
생물학적으로 여성은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고, 그 중 2차 성징을 거치며 월경을 시작하게되는 때부터 완경에 이르는 기간동안 임신이 가능하다. 젊은 여성이라면 대부분 임신이 가능한데도, 우리는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 대해 모른다. 나는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임신과 육아와 관련된 수많은 문제 중 하나는 임신에서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을 겪지 않은 여성들과 남성들이 모른다는 것이다. 초중등학교 성교육 시간이 있지만 우리는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을 단 한번도 제대로 배운적이 없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되어 수정란이 되고 자궁에 착상되기까지 얼만큼의 시간이 걸리는지, 복통이 얼만큼 심한지, 자궁이 커질 때의 고통이나, 내부 장기들이 어떻게 밀리고 변하는지, 산모의 체중은 얼만큼 늘어나는지, 부종이 왜 생기고 어떻게 해야 나아지는지, 입덧이 얼마나 심한지 등 이 몇가지 질문보다 훨씬 많이 매일, 매순간 임신을 하게되면 자신도 겪어보지 않았고 모르는 일을 감당해내야 한다. 개인차가 심해 누군가는 비교적 수월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도 있지만, 어떤 누군가는 임신 초기부터 출퇴근 조차 힘들어 직장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사람도 있다. 임신 이후 퇴직뿐만 아니라 계속 변하는 몸매와 튼살, 수면부족으로 망가져가는 외모 등을 보고 있는 심정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이제는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공감 능력은 지능수준과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맞다. 모르는 것을 공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신 자신이 겪어보거나 책이나 교육을 통해 배운 것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겪어보았고,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임신에서부터 출산까지의 과정, 몸이 어떻게 변하고, 왜 자꾸 화장실을 가고 싶어하고, 왜 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일조차도 힘든지 등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을 우리 모두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변화하면서 임신체험복, 진통체험 등이 가능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더욱 많아졌다.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임신은 축복이지만 나의 남편조차도 고통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공감이 힘든 상황에서 축복이라는 단어 하나만 바라보며 감당하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임신은 SNS 속 누군가의 만삭사진처럼 로맨틱하거나, 임신한 연예인의 몸매처럼 배만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임신과 출산은 아이를 임신한 여성이 온 몸이 뒤집힐 것 같은 고통 속에서 한 생명을 지켜내려 한, 고통과 노력의 시간이다.
이제는 그 고통과 노력을 대단함과 경이로움만으로 미화시켜서는 안 된다. 더욱 많이 배우고, 더욱 많이 알려져서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