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의 한계를 봤을 때
그의 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다.
- 비트겐슈타인
질투는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진 감정입니다.
질투는 다이너마이트와 같습니다. 잘못 다루면 사람과 환경을 파괴하는 위험한 도구가 되지만, 힘을 잘 통제한다면 오히려 큰 성과를 가져오는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과정을 잠시 살펴봅니다.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물질은 폭발력이 강하지만 매우 불안정한 물질이었습니다. 너무도 불안정해서 도저히 폭발을 제어할 수가 없어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없었습니다.
노벨은 이산화규소와 결합함으로써 니트로글리세린을 제어하는데 성공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다이너마이트는 여러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몇 년간 집중적으로 질투라는 감정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같이 마음공부를 하던 친구와 함께 수년 동안 질투라는 감정에 대해 깊이 살펴보고, 솔직하게 서로의 마음을 나눴습니다.
그때 느낀 점은 4가지였습니다.
첫째, ‘나는 질투가 매우 많은 사람이구나.’
질투라는 감정을 마음 나누기를 통해 솔직하게 내어놓기 시작하자, 마치 줄기에 주렁주렁 달려 나오는 고구마처럼 질투라는 감정이 끝도 없이 이어져 나왔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에 대해서도, 끝도 없이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혹시 내가 미친 게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둘째,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다행히도 나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함께 하던 친구도 나와 비슷하게 수많은 질투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음을 알고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질투는 사람들이 가장 부끄러워하는 감정 중 하나구나.’
질투는 주로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 가지는 감정입니다. 그 사람이 나보다 잘나 보일 때, 그 사람을 깎아내려서 나와 같거나 나보다 못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서, 사람들은 질투라는 감정을 매우 부끄러워합니다. 얼마나 부끄러운지 일기에조차도 솔직하게 쓰기기 쉽지 않았습니다.
수년 간 질투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할 때마다 서로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도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감정이었습니다.
넷째, ‘솔직하게 인정하니 아주 재미있는 감정이구나.’
수년간 질투라는 감정을 꺼내놓고 살펴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다들 질투라는 감정을 부끄러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대체로 비슷함을 인정하게 되자, 질투라는 녀석이 찾아오면 ‘너 이 자식, 또 왔구나. 그래 올 때가 되었지.’하며 질투라는 녀석을 웃으며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질투는 욕망의 나침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곳에 있더라도 북쪽을 향해 꿈틀거리는 나침반처럼, 질투는 우리가 강하게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질투를 느끼는 바로 그 영역에 우리가 강렬하게 욕망하는 것이 있기에, 그 영역에서 우리는 강력한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에너지를 자신과 상대를 파괴하는 힘으로 삼을 수도 있지만, 자신을 성장시키는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질투라는 감정을 잘 살펴보면 ‘나는 잘난 너처럼 될 수 없으니, 네가 못난 나처럼 되어야 해’라는 생각입니다.
나는 너처럼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기에, 질투를 느끼는 그 지점이 바로 자신의 한계를 정한 지점입니다.
그래서 김종원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질투하는 순간, 당신의 가능성은 거기에서 멈춘다. 그래서 타인의 장점과 좋은 부분을 찾아내는 사람들은 잠시도 질투와 시기심에 자신을 맡기지 않는다. 그가 잘 되는 분명한 이유를 알고 있어서다.’
날 것 그대로의 질투라는 감정은 니트로글리세린처럼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자신과 상대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니트로글리세린이 이산화규소와 결합함으로써 제어가 가능해지자 여러 용도로 유용하게 쓰이는 것처럼, 질투 또한 순해지고 제어가 가능해지면 이로운 에너지로 쓸 수 있습니다.
질투라는 감정을 잘 제어하기 위해서는 - 모든 감정이 그러하듯 - 우선 질투라는 강렬한 감정을 알아차리고 인정하고 나누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질투는 파괴적인 감정이지만, 질투를 잘 제어해서 ‘선망’과 ‘열망’으로 바꾼다면 강력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질투가 ‘나는 잘난 너처럼 될 수 없으니, 네가 못난 나처럼 되어야 해’라는 생각에서 나온 감정이라면, 선망은 ‘나도 너처럼 되고 싶어.’, 열망은 ‘나는 정말 너처럼 되고 싶어.’라는 생각에서 생겨납니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제한하지 않을 때 질투는 선망과 열망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통해서 세계적인 부자가 된 것처럼, 질투는 황금이 가득 묻힌 ‘금광’과도 같습니다.
자신이 선망하고 열망하는 것이 그곳에 있습니다. 금광의 위치를 알았으니 금을 캐면 됩니다. 꾸준히 선망과 열망의 곡괭이질을 하면 됩니다.
선망과 열망은 또 다른 근사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될 수 있을까?’
당신은, ‘당신처럼 행동한다면 나도 당신처럼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당신이 어떻게 해서 내가 되고 싶은 그 모습이 되었는지’를 잘 살펴봅니다.
그러니 질투를 느끼는 순간 기뻐해도 좋습니다. ‘유레카!’
질투라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그 방향이 자신의 욕망이 향하는 방향인지 살펴봅니다. 그 방향을 향해서 기꺼이 배워갑니다.
나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이 과정을 글로 풀어봅니다.
나도 너처럼 되고 싶어. 솔직히 질투가 나고 부러워. 얼마나 질투가 나는지, 네가 잘못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야. 그만큼 너처럼 되고 싶어.
너처럼 한다면 나도 너처럼 될 수 있겠지. 너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앞서 걸어서 온몸으로 증명해 준 사람이야. 축하해. 그리고 고마워. 나도 그렇게 할 게.
네가 잘 된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이 무엇인지 잘 살펴볼게. 너와 내가 다르지만, 내가 배울 게 분명 있을 거야. 좋은 점을 배우고 따라 하다 보면 나도 나만의 길을 열어갈 수 있겠지.
고마워.
내 욕망의 방향을 알려줘서.
내가 가야 할 길을 보여줘서.
나의한계 부딪칠때
내가능성 알수있어
질투라는 감정보면
나의한계 알수있네
질투라는 내감정이
하는말을 들어보면
난너처럼 될수없어
네가못난 내게맞춰
나의한계 를정하고
너를깎아 내린다네
질투감정 잘다루면
선망열망 이되어서
크고좋은 에너지로
나의인생 끌어가니
질투감정 잘다루어
질투느낀 그지점에
선망열망 쏟아내면
성장의길 열린다네